외국산 담배 점유율 갈수록 높아져

외국산 담배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상승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외국업체가 판매가를 사실상 대폭 인하하고 나섬에 따라 품질개선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인상에만 치중하고 있는 국산담배의 경쟁력 약화로 외산담배의 시장잠식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도내 의정부, 동두천 등 경기북부지역의 외산담배 소비량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며 꾸준히 늘고 있다.

1일 한국담배인삼공사 경인지역본부 및 외산담배업계에 따르면 IMF이후인 지난해초까지만해도 5%대이던 외산담배 국내시장점유율이 지난해 7월 6.1%, 9월 6.7%, 11월 7.2%, 12월 7.9%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 98년 9월 의정부와 동두천시 외산담배 점유율이 5.12%와 7.28%에서 지난해 10월에는 각각 11.36%와 11.99%를 차지, 급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에 진출한 미국 담배공급업체 BAT(British American Tobacco)가 2월1일부터 새로운 ‘켄트 수퍼 라이트’를 갑당 1천300원에, 필립 모리스(PM)는 2월 8일부터 신제품 ‘필립모리스 수퍼슬림’을 갑당 1천5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PM사가 1천300원에 판매하는 ‘필립 모리스 수퍼라이트’를 제외하고는 BAT, JT 등이 판매하는 대부분 외산담배가격의 경우 1천600원 또는 그 이상으로 이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외산담배가격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반면 국산담배시장은 지난해 말 ‘리치’신제품을 1천600원에 출시한 상태이며 오는 3월부터 판매 예정인 ‘한마음’도 현재 시장 점유율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디스’보다 400원 비싼 1천5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 환율하락 등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며 “국산담배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만큼 품질개선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승돈·조한민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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