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설연휴 대대적 홍보전 전개

여야 3당은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설연휴 기간을 16대 총선의 지지기반 확충과 초반기선제압을 위한 호기로 보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전개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정국안정론과 개혁완수론을 내세워 부동층 흡수에 주력할 예정이고 자민련은 보수세력의 결집을 호소한다는 전략이며 한나라당은 정부·여당의 실정과 국정수행능력 부족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민주당>

민주당은 설연휴중 홍보전략의 기본개념을 ‘정국의 안정없이는 경제회생이 불가능하며 국민이 바라는 개혁의 완성도 불가능하다’는 이른바 ‘신(新) 안정론’으로 정했다.

또 귀향하는 당직자와 당원들을 통해 국민의 정부가 지난 2년 동안 이뤄낸 각종 성과를 부각시키는 한편 소수 여당으로서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겪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강조함으로써 안정의석 확보의 당위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새천년 민주당보’ 창간준비 2호 34만부를 발행해 각 지구당과 귀향하는 당원들을 통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당보는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서영훈 대표 등 당 지도부 연설문, 이인제 선대위원장 인터뷰, 김옥두 사무총장 특별기고 등을 실어 창당의 당위성과 총선 승리의 절박성을 알리고 있다.

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연휴를 앞두고 시립 소년의 집, 충정로 사랑방 등 불우시설을 방문하며 민심 어루만지기에도 나선다.

이윤수 경기도지부장(성남 수정)은 아침 일찍 광주 선영에 성묘를 다녀온 뒤 관내 70여개 사찰과 양로원 등 구석구석을 돌며 ‘맨투맨 접촉’을 통해 신안정론을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야당의 실정론 공격에 대비, 개혁완수론을 집중 부각할 방침이다.

<자민련>

자민련은 이번 설연휴가 고정지지층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여야 어느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한 호기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자민련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 운동과 민주당의 내각제 강령 배제로 곤경에 처해 있는 자민련의 입장을 유권자들에게 직접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홍보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낙천·낙선 운동을 ‘여권내 일부 급진세력이 시민단체와 연계, 자민련과 보수세력을 고사시키기 위해 벌이는 정치적 공작’으로 규정한 ‘음모론’을 상세히 소개한 당보 10만여부를 제작 소속의원들의 귀향활동에 활용키로 했다.

당보에는 “낙천·낙선운동은 일부 시민단체와 여권 특정세력의 합작품”, “보수세력 궐기해 본때를 보여주자”, “급진세력 헌정파괴 자민련이 막아낸다”는 등의 낙천·낙선운동과 관련한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충청권 의원들은 김종필 명예총재가 여권 핵심부에 의해 견제와 ‘탄압’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섭 부총재(수원 장안)는 설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실시할 예정인 11회의 각 동별 의정보고회 준비에 주력키로 했다.

이와함께 최근 시민단체의 ‘리스트’와 관련, 지구당 당원들을 구전홍보단으로 활용, “10년전정권에 의해 당한 억울한 사건이며 이미 지난 보권선거에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았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설득작전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유권자들의 대대적인 이동이 있는 이번 설연휴에 여당의 실정과 국정수행능력 부족을 적극 홍보해 초반 선거전 기세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먼저 한나라당은 1일자로 특별당보 30만부를 발간해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배포할 계획이다.

또 정책위는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들의 귀향활동시 구전 홍보를 위해 ‘DJ정권 2, 이보다 못할 수는 없다’는 제목으로 현정권의 25대 실정을 담은 구전홍보물을 제작, 각 지구당에 50부씩 배포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도.감청문제 ▲검.경의 정치적 중립훼손 ▲특정지역 인사편중 ▲민간운동의 정치조직화 ▲대북 햇볕정책 ▲국가부채 증가문제 ▲옷로비 의혹사건 등 현정권의 도덕성 문제 ▲교육정책 부재 등을 집중 부각시키는데 홍보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의 홍보 관계자는 “특히 이번 총선이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을 적극홍보, 유권자들에게 ‘무능한 거짓말 정권’을 표로써 심판해 줄 것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용원 도지부장(구리)은 지역내의 척사대회를 비롯 각종 민속놀이 참가를 통해 유권자와 하나되는 이른바‘스킨쉽 전략’과 동시에 의정보고회를 집중적으로로 벌이는 양동작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 지부장은 “현 공동여당 정부의 실정이나 정치이야기는 오히려 유권자들이 더 잘알고 싫증을 낸다”며 “오히려 정치와 상관없는 세상돌아가는 화제가 ㅇ권자에게 다가서기 쉽다”고 말했다.

이재창 의원(파주)은 매년 연례적으로 해 온 것처럼 임진각 망배단에서 실향민과 함께 설 첫날을 보내고 의정보고서 6만부와 당보를 집중 배포해 현 정부의 실정을 강도 높게 설명할 방침이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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