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 수원청소년문화센터(하)

(하) 구태의연한 프로그램

수원 청소년문화센터가 동양최대의 시설로 화려하게 개관했지만 개관과 함께 북적대야할 청소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막상 개관됐지만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수영장과 체육관 뿐이다. 이중 수영장은 요금을 내야하고 체육관은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적어 많은 청소년들이 되돌아가야만 한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청소년문화센터 개관 축하행사도 청소년들에 별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 온누리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축하행사는 방학중임에도 오후 6시부터 한차례 공연으로 마감되고 행사내용 또한 가톨릭 청소년문화원이 주관하는 청소년 노래 및 댄스축제만를 제외하고는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없다. 대부분이 그동안 활동해 온 단체의 발표회이고 합창 등 일상적인 발표회와 비슷해 청소년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

개관축하공연에 이어 오는 2월1일부터 계획된 청소년 프로그램도 규모에 비해 빈약하기는 마찬가지. 시는 개관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13개강좌, 성인반 9개강좌를 3개월과정으로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강좌 중 역사바로알기, 판소리교실 등 2∼3개의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모두가 학교의 특기·적성활동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구태의연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또 문예창작교실, 만화교실, 미술교실, 연극교실, 사물놀이교실 등 모든 강좌가 청소년문화센터라는 거대한 시설이 아니어도 작은 공간만 있어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강좌여서 개관에 따른 땜질식 프로그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문화센터를 찾은 강수진양(S고 1)은 “체육관을 이용한 체육프로그램, 수영장을 이용한 프로그램, 침실을 이용한 프로그램, 넓은 공간을 활용한 정보프로그램 등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운영이 허술해 참여할 장소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청소년문화센터 인수팀 관계자는“현재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임시운영인 만큼 시설관리공단이 인수하면 전문가와 청소년의 의견이 반영된 프로그램이 새롭게 꾸며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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