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에서 새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탐조여행이 제철을 만났다.겨울철새 관찰의 최적기는 11월 하순부터 다음해 3월까지로 요즘 자연보호단체나 이벤트단체를 통해 동호인, 가족단위의 탐조여행이 크게 늘고있다.
갈대숲 사이로 또는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무리지어 날아가는 새의 아름다운 자태와 날개짓은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키고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보호의 중요성, 생명의 경이로움 등을 느끼게 해줘 어린이들에게 산교육의 장을 제공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지리적 환경과 사계절이 분명한 기후조건으로 철새관찰의 최적지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관찰가능한 겨울철새는 따오기, 고니, 두루미, 황새, 원앙새, 흙기러기 등을 포함해 116종. 텃새 57종과 나그네새 103종을 포함해 한해동안 모두 395종의 야생조류를 만나볼 수 있다.
잘 알려진 철새도래지로는 강원도 철원평야 일대와 충남 서산의 천수만, 아산만 일대, 강화도, 속초의 청조호,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 창원의 주남저수지, 창녕 우포늪지, 제주 성산포 등을 꼽을 수 있다.
철새들의 낙원으로 불리는 철원평야에 가면 독수리 같은 맹금류등 희귀조를 많이 볼 수 있으나 비무장지대이기 때문에 사진촬영이나 출입이 다소 불편하다.
초보자들은 쉽게 철새의 군무를 관찰할 수 있는 천수만지역과 아산만 일대를 찾아가 보느게 좋다. 천수만일대에서는 희귀종인 황새, 저어새를 관찰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갈매기 종류가 서식하고 있는 속초 청초호에서는 청둥오리, 도요새, 왜가리, 가마우지, 고니, 개꿩 등을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은 개인적으로 탐조여행을 떠나기보다는 조류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가이드가 함께하는 자연보호단체나 이벤트단체에서 준비한 여행코스를 이용하는게 좋다.
탐조여행은 단순히 새를 구경하기보다는 자연과의 만남을 통해 오묘한 자연의 섭리와 신비를 배우고 느끼는게 중요하다. 우선 조류도감을 통해 새를 보고 지저귐을 듣는것부터 시작해 차츰 새의 이름과 습성, 새를 찾는 방법, 새들의 서식처 등 생태에 대한 이해폭을 넓히도록 한다.
여행을 떠날때는 야생조류들이 놀라지 않도록 울긋불긋한 원색은 피하고 무채색의 복장을 하는 것이 좋으며 낮은 기온과 바람이 부는 것을 감안해 점퍼차림의 따뜻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쌍안경이나 망원경, 조류도감, 등은 필수 지참물이며 카메라, 노트, 녹음기 등도 준비하면 좋다.
또하나 주의할 점은 새는 예민한 후각과 뛰어난 시각을 지녔으므로 향수의 사용과 방심은 금물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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