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바울 레이더스 역사속으로 사라져

지난 90년 프로야구 8번째 구단으로 창단했던 쌍방울 레이더스가 모기업의 부도로인한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간판을 내리고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사장단 간담회를 열고 (주)쌍방울개발의 요청에 따라 선수단을 인수하는 응급조치를 발동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선수단에 대한 쌍방울의 권리는 완전히 소멸됐으며, KBO는 선수들을 인수해 다른 구단으로 선수들을 보낼때 까지 급료와 필요한 훈련경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KBO는 프로야구선수협의회에 가입한 쌍방울 선수 21명은 보유 대상에서 제외시켜 급료를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KBO는 쌍방울의 정상적인 구단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 13일 응급조치를 받아들일 것을 권유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주)쌍방울개발은 열흘이 넘도록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쌍방울은 선수단 급료 지급일인 25일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선수들에 대한 권리가 자동 소멸되면서 아무런 보상조차 받지 못할 위기에 빠지자 뒤늦게 응급조치를 요청하게 됐다.

KBO는 쌍방울이 ‘야구단 응급조치 수용 및 정상매각 촉구’ 공문을 보냄에 따라 새로운 원매자를 찾을 예정이지만 정상적인 금액을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O는 또 최근 SK그룹이 야구단 창단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바꿈에 따라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쌍방울 선수들을 나머지 구단에 분배하고 7개팀으로 올시즌을 치를 방침이다.

지난 90년 3월 전라북도를 연고로 탄생한 쌍방울은 창단 첫 해 2군리그에서 활동한 뒤 이듬해부터 1군리그에 진입, 9시즌 통산 455승 655패 30무 승률 0.410을 기록했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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