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중소기업 단체수의계약 품목인 싱크대 납품물량을 해당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축소시킨 뒤 자회사인 (주)한양목재에 대부분을 배정하자 관련 중소기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싱크공업협동조합과 주택공사에 따르면 주택공사는 올해 총납품 받을 물량 6천909가구 가운데 97%에 달하는 6천709가구를 자회사인 한양목재에 최근 배정하고 56개 조합업체 중 주공 납품자격을 갖춘 15개 업체가 참여하는 싱크협동조합에는 3%에 불과한 200가구만을 배정했다.
이때문에 싱크조합은 주공의 이같은 행위는 단체수의계약 품목의 경우 중소기업들에게 먼저 배정을 하라는 정부의 중소기업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조합은 또 IMF체제 이후 건설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과당경쟁으로 업계가 최악의 실정에 놓여 있는데다 주요 수요처가 건설업체이나 민간건설업체 물량은 대부분 대기업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어 공공주택분야를 맡고 있는 주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어서 생존권마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은 특히 중소기업청이 최근 주택공사에 조합과 한양에 각각 50%씩 배정하라고 촉구했지만 일방적으로 무시, 중소기업 육성시책에 부정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관련 조합은 최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주공을 상대로 한 투쟁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공의 한 관계자는 “물량을 배정한 8개지구에 모델하우스를 설치하면서 한양목재가 ‘라자’라는 자사상표를 부착했기 때문에 입주후 입주민들의 이의제기 등 민원을 우려해 어쩔 수 없었다”며 “앞으로는 중소업체들에게 배정물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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