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혁명의 물결이 일고 있다. 낙천·낙선 등 ‘유권자 심판운동’을 위해 부천시민연대가 본격적인 거리투쟁에 나선 22일 오후 2시30분께 부천역 광장. 부패·무능의 상징으로 내몰리고 있는 기성 정치권에 회오리가 몰아치듯 역광장에는 매서운 추위와 함께 눈보라가 쉴새없이 퍼붓고 있었다.
그러나 어둠이 짙어질수록 새벽은 가까워지는 법. 눈보라가 휘날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부천연합, 부천YMCA 등 부천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 지지 범국민 서명운동’은 젊은 청소년부터 40∼50대의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물밀듯한 지지를 바탕으로 탄력을 더해갔다.
주말 오후 한적한 데이트를 즐기던 청춘남녀는 물론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나온 30대 가정주부, 심지어 역주변 노점상과 인근 백화점 직원들까지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에 동참, 불과 2시간만에 3천여명이 서명하는 열기를 반영했다.
줄을 서서 서명을 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인 시민들은 시민단체의 유권자 혁명운동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항목에서 ‘지지한다’에 99%의 지지율을 나타냈는가 하면 부정·부패 연루자, 정치인의 기본 자질이 부족한 후보자는 반드시 올 총선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청을 돋구었다.
가정주부 김영미씨(35)는 “유권자를 봉으로 생각하는 정치권에게 시민들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미흡한 힘이지만 무능·부패한 정치인 낙선운동에 동참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서명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부천시민연대는 유권자 서명운동으로 정치권 변혁의 물줄기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열기를 시민단체는 물론 종교계, 학계 등으로 확산시키는 한편 낙선운동을 조직화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백선기 부천연합 공동대표는 “그동안 정치에 냉대와 무관심했던 청년층과 가정주부들이 서명운동에 적극성을 보였다”며 “국민적 관심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깨끗한 시민운동을 통한 선거혁명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상·조정호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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