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정보나 자금력이 부족한 개인이 ‘알짜’벤처기업을 찾아내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알짜’ 벤처기업을 찾아내는 것은 해당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온 전문가들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벤처기업의 기술력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고 순식간에 망해버리는 것이 벤처기업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까지 벤처투자는 창업투자회사(벤처캐피털)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일반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엔젤클럽’‘벤처투자조합’ 결성이 러시를 이루면서 전문적 지식이 없어도 벤처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벤처기업 투자방법.
첫번째: 개별적으로 기업을 물색해 출자하거나 인맥을 통한 투자를 들 수 있다.
벤처기업 대표, 종사자의 권유에 따른 지분참여나 장외시장을 통해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 인터넷 주식공모 및 개별광고 정보를 입수해 투자하는 경우를 말한다.
정보통신 계열 종사자나 주변친지 등이 이런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의 가치를 판별할 감식안을 갖추지 못한 일반인들에겐 대단히 위험한 투자방법이다.
두번째: 엔절클럽에 가입해 공인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직업군으로 형성된 리드엔젤(Lead Angel)이 검토해 유망하다고 추천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클럽은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개방형과 그 반대인 폐쇄형 두가지가 있으며 클럽마다 50만∼1천만원의 최소 출자금 규정을 두고 있다.
세번째: 창업투자회사의 전문투자조합에 참여하는 것이다.
뮤추얼펀드를 연상하면 된다.
이는 벤처기업 발굴 및 코스닥상장에 노하우를 지닌 창투사들의 판단아래 투자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참여자들은 현행 투자조합법에 따라 세금공제 혜택이 따르기는 하지만 최소 5년간 원금을 묶어놓아야 하며 대부분의 창투사들이 개인투자금액을 1억원이상 고액으로 한정하고 있는 것도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다.
벤처기업 투자는 어떤 경로를 통하든 원금전체를 날릴 수도 있는만큼 반드시 여유자금, 소액투자 원칙을 지켜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문지식이 없는 개인투자자들은 엔젤클럽이나 전문투자조합 등을 통한 벤처기업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엔젤투자가가 투자기업을 선택하는데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
▲투자환경 검토=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공개기업 주식투자와 같이 실물경제 지표와 현재 시장의 수요공급 현황등 주변 환경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시장분위기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상장기업과 동일하다.
사실 지난해 상반기와 같이 경기 전체가 침체되었을 때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려는 사람도 없었거니와 주식가격도 매우 낮았다.
그러나 벤처기업의 지원이 활발하고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내용의 벤처기업일지라도 투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산업에 대한 정보 획득=개별기업이 속한 산업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벤처기업 투자가 장기간에 걸친 승부인만큼 개별기업에 관한 정보보다는 산업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나 정보가 더 중요하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정보통신 관련 분야기업이면 대부분 상승세를 띠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평상시 관심이 있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산업에만 투자하거나 그 산업에 정통한 지식을 보유한 전문가 충고를 들어야만 한다.
▲재무사항 확인=설립초기 벤처기업들은 투자를 받기위해 투자자 에게 재무자료를 제출할 정도의 틀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기업 연륜이 1년을 넘는 경우라면 반드시 현재의 재무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투자일 현재 부채명세를 제시하도록 요구하고 부채금액과 자본금 합계를 확인해보면 뜻밖에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총 부채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보다 크다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회사의 규모나 자금조달 규모가 크다면 회계전문가의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다.
분식 결산의 위험성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도적인 분식은 조직적인 것일 수 있으며 전문가들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영자 자질 확인=벤처기업의 성공여부는 결국 경영자의 능력에 의해 판가름 난다.
그렇지만 투자자가 짧은 시간에 경영자를 판단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업계나 직원들로 부터 경영자에 대한 평을 들어보고 가능하면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게 필요하다.
경영자의 이력과 경력도 참조할 필요가 있다.
▲기술·영업력 점검=앞서 언급한 내용에서 합격을 받았다면 회사 가 금방 문을 닫거나 부도가 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회사의 장래 수익규모는 회사의 기술력과 영업력을 검토해야 한다.
그러나 이 부문은 벤처캐피털리스트조차도 어려워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은 특허권 보유 유무, 당해년도 매출액, 영업경력, 기술자의 학력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밖에 주요 기술진들의 지분율이나 스톡옵션 보유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분율 등이 너무 낮으면 기술자들이 회사를 떠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수표나 어음들의 발행여부를 알아두어야 한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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