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집

국제해비타운동본부(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의 ‘사랑의 집 짓기 운동’이란 특이한 운동이 있다. 1976년 미국의 기독교도 실업가인 밀러드 풀러가 “빈민층도 내 집을 갖게 되면 생활에 의욕이 생겨 자립의지가 고취된다”며 주창한 자원봉사운동이다.

이 운동과 연관된 단체중 가장 성과가 좋은 JCWP(지미 카터 집 짓기 운동)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데 지난 해 필리핀에서 2백93채의 집을 서민에게 지어줬고 올해는 미국 뉴욕 등에서 1백55채를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1984년부터 시작돼 미국내 12개 지역과 캐나다 멕시코 필리핀 헝가리에서 진행된 JCWP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지금은 더불어 사는 운동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JCWP가 내년, 2001년 8월 용인, 음성 등 한국 7개지역에서 동시에 전개돼 1백20채의 주택이 무주택 서민에게 제공된다고 한다.

국제해비다트는 수년 전 부터 한반도 평화를 위해 2000년대 초반 판문점을 비롯한 남북한에 3백여채에 달하는 ‘평화의 집’을 지을 계획을 가지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북한 지역에도 평화의 집을 지을 전망이 밝아져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 ‘사랑의 집’을 짓기 위해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한국에 와서 일주일간 함께 숙식하며 직접 작업을 한다고 한다.

이 한국행사는 국제해비타트의 밀러드 풀러 회장을 비롯, 25개국에서 1천여명의 국제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며 국내에서도 1만명 이상이 동참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한국에서의 ‘사랑의 집’ 건축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을 방문하며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지미 카터씨가 다른 나라의 대통령을 지냈지만 그의 인류애가 참으로 존경스럽다. 큰소리치던 시절 그리워하는 전임 한국 대통령들이 본받았으면 좋겠다. /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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