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명예총재 민주당 정면 비판나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새천년 민주당이 당 강령에 내각제 조항을 제외시킨 것과 관련, 민주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명예총재는 21일 당사에서 비운동권 총학생회장 출신들의 모임인 ‘파워비전 21’ 회장단과의 면담에서 “민주당이 정강정책에서 내각제를 삭제해놓고 말로만 승계하겠다고 하는데 국민앞에 서명을 했어도 지키지 않는 것을 말로 한다면 누가 믿겠느냐”며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명예총재는 “우리 국민들도 스스로 자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바탕에서 민주주의를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내각제 약속을 하고 공동정부를 운영해왔는데 처음과 상황이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미영 부대변인이 전했다.

김 명예총재는 또 “그쪽(민주당)에서 내각제를 강령에 넣지 않는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정강정책에 권력구조를 명기하는 일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선진국에서는 이미 국가의 기본틀이 정착됐기 때문에 논의할 필요가 없지만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며 “이것(내각제)은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민주주의를 떠드는 사람일수록 지키지 않고 있으며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면서 “권력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보장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김 명예총재는 “남의 말도 존중할 줄 알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도출해서국민에게 봉사할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데 남의 말은 듣지도 않고 욕을 하면서 입만 벌리면 민주주의를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김 명예총재는 “대통령 중심제는 임기 5년간 혁명을 하기 전에는 (대통령의권력을) 건드릴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소불위의 제도”라면서 “그래서 역대 대통령들이 집권 3∼4년째가 되면 터무니없는 과욕을 부리다 불행을 자초했다”며 거듭 내각제로의 개헌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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