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눈사람 가족

박경아 <평택 갈곶초등6>

“언니 밖에 눈이 내렸어”

부시시한 눈을 비비며

창문밖을 보면

하얀 도화지처럼

수북히 쌓인눈

장농에 구석진곳에 두었던

목도리 장갑, 모자…

모두 꺼내어 입고 내동생과

같이 밖으로 나가면

천국같은 눈길들

눈을 굴려서

엄마눈사람, 아빠눈사람

아기눈사람 만들면

행복해서 녹을 것만같은

화목한 가족눈사람

“많이 놀아도 눈이 많네”

가려고해도 가족눈사람

심심할까봐!

그옆에 TV를 정성스럽게

만들어주고…

“이제는 쓸쓸하고 심심

하지 않을거야”

동생과 나도 따뜻한

가족 곁으로 갈시간…

“내일보자 가족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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