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건설본부가 도로 유지·관리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각종 건설장비의 활용 실적이 극히 저조하다.
특히 자체 보수가 가능한 소규모 공사조차 민간업체로부터 장비를 임대하는가 하면 공사 발주시 잦은 설계 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부풀리는 사례마저 허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도 건설본부에 따르면 도로 유지·관리 등 자체 공사에 투입할 목적으로 보유중인 건설장비가 굴삭기, 로우러 등 11종 20대가 있으나 상당수가 미사용되면서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실제로 아스팔트 포장시 평탄 작업에 사용하는‘휘니샤’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단 한번도 공사에 투입되지 않았으며 이밖에도 토목공사용 장비인 ‘탄템로라’ ‘탄템진동’ ‘마카담로라’ ‘타이어로라’ 등도 사용 실적이 전무하다.
도 건설본부는 현재 자체 보수가 가능한 소규모 공사조차 민간업체에 1대당 1일 수십만원∼수백만원에 달하는 장비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공사를 시행하고 있어 예산을 이중으로 낭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 98∼99년 2년간 발주한 공사 가운데 설계 변경한 사업이 무려 24건에 달하며 이중 당초보다 공사비가 줄은 사업은 8건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 16건은 모두 사업비가 증액됐다.
▲한산교 날개벽 설치공사가 당초 6천755만원보다 31%(2천169만원) 증액된 8천921만원 ▲지방도 387호선 오르막 차선 설치공사가 당초 2억6천550만원에서 20%(5천525만원) 증액된 3억2천75만원 등 심지어 화성군 매송∼비봉면 도로 포장공사의 경우 당초 금액보다 무려 43%나 증액됐다.
이와관련, 도 건설본부 관계자는“건설 장비 활용 실적이 저조한 것은 지난해 있은 구조조정으로 장비 기사가 감소해 사용을 못했기 때문이며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가 증액된 것은 현장 여건상 불가피했다”고 말했다./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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