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조심하세요.”
예방백신도 소용없을 정도의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초기진료를 제대로 하지 못해 ‘폐렴’으로 악화되는 환자가 잇따라 발생, 주의가 요망된다.
감기를 앓다가 고열이 가라앉지 않고 온몸이 쑤시며 두통에다 기침·가래가 멈추지 않으면 일단 폐렴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달초 감기증세를 느낀 회사원 김모씨(33·성남시 분당구 야탑동)는 그동안 약국에서 약을 지어 먹었으나 오히려 더 머리에 고열이 나고 온몸이 쑤셔 병원을 찾았다가 ‘폐렴’진단을 받았다.
감기 초기진료를 제대로 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됐다는 것이 의사의 진단.
이처럼 잘 낫지도 않는 이번 독감이 악화돼 병원을 찾았다가 폐렴진단을 받는 환자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인천 길병원에는 하루평균 50여명의 감기환자 가운데 3명 정도가 폐렴 진단을 받고 증세에 따라 입원까지 하고 있다.
동수원병원에도 이번 독감으로 인한 폐렴환자가 하루 2∼3명씩 진찰을 받고 있다.
이밖에 안양 한림대성심병원과 분당 제생병원 등에도 감기를 치료하러 왔다가 폐렴진단을 받는 환자들이 하루 1∼2명꼴로 생겨나고 있다.
인천 길병원 호흡기내과 박정웅과장은 “이번 감기에서 폐렴으로 악화되는 환자들을 보면 초기진료를 소홀히 하고 약국에서 약만 지어다 복용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며 “일단 감기가 오래간다 싶으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폐렴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과장은 또 “특히 노약자나 평소 지병이 있던 환자들이 감기에 걸렸을 경우 폐렴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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