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가 숭의동 옐로하우스 썰렁한 분위기

경찰이 매매춘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15일 저녁 11시 인천의 대표적인 윤락가인 인천시 남구 숭의동 속칭 ‘옐로하우스’에서 사람을 만나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가끔씩 나즈막한 목소리로 ‘쉬었다 가라’는 상투적인 호객꾼의 목소리만 들려 올 뿐이었다.

여느때 같으면 취기가 오른 사람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몰려 들었을 시간이지만 이날은 이곳의 명성(?)을 무색케할 정도로 조용했다.

경찰은 일제단속이 시작된 지난주 초부터 이곳과 인근 학익동 특정지역 두곳에 100여명의 특별합동단속반원을 매일 투입했다.

당초 미성년 윤락행위를 막기 위해서였지만 미성년자는 발견하지 못한채 일반 형사범 8명만을 검거하는데 그쳤다.

경찰은 당분간 이곳에 미성년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 대대적인 경찰력 투입대신 특별단속반을 별도로 편성해 상시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업주들은 이번 단속을 그리 걱정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조금 지나면 단속의 칼바람이 멎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리고 이같은 기대는 한번도 어긋나지 않았었다.

이날 만난 한 업주는 “모든 업소를 없애 버릴것 같은 기세로 단속하다가도 시간이조금만 지나면 유야무야 됐다”고 말했다.

이 업주는 “미성년자 윤락행위는 어느 정도 줄겠지만 근절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사회의 각종 행정이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대목이다.

자정을 넘어 이곳에 예전과는 달리 조금은 조심스런 눈치로 사람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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