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박태준 총리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박 총리 임명동의안은 이날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된 표결에서 전체 출석의원 279명 중 찬성 174, 반대 100, 기권 3, 무효 2표로 통과됐다.
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석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된다.
이에따라 박태준 총리지명자는 이날 오후 5시 총리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김종필 총리의 뒤를 이어 제 32대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박 총리지명자가 받은 찬성 174표는 지난해 8월17일 김 전 총리 표결 당시의 171표보다 3표 많은 것이지만 찬성률로는 김 전 총리의 67.0%보다 낮은 62.3%이다.
이날 표결에는 한나라당 119명, 국민회의 96명, 자민련 52명, 무소속 12명이 각각 참여했다.
따라서 부결방침을 당론으로 정한 한나라당에서 최대 19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돼 한나라당은 본회의 산회 직후 곧바로 의원총회를 갖고 이에 대한 집중성토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본회의 직전 의총에서 표결불참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 시각을 감안, 표결에는 참여하되 박 총리 지명자가 지명전까지 공동 여당의 총재였다는 점에서 선거관리내각의 수장이 되기 부적절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반대하기로 당론을 정했었다.
한편, 자민련 이양희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원만하게 가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당은 앞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박태준총리가 이끄는 국민의 정부에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박 총리는 실물경제의 해박한 경륜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21세기 국가발전과 조국선진화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국정운영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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