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을 향해<1> 수원시

◇수원 장안

수원 장안은 우선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연합공천 성사여부가 최대 관심사이며 6∼7명에 이르는 한나라당의 당내 예선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여권에서는 고 이병희 의원의 타계로 인해 지난 96년 실시된 3·5 보선을 통해 4선고지에 오른 자민련 이태섭 부총재가 5선 의원과 수원의 ‘대표 국회의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의원은 지난 3일밤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 김종필 총리, 자민련 박태준 총재간의여권 수뇌부 회동에서 도출된 연합공천과 관련,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의원은 경기고, 서울대 공대, 미 MIT대 최연소 공학박사, 정무제1장관,과학기술처장관 등을 역임한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으나 수서사건연류, 수원초선 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어 적지않은 도전장을 받고 있다.

반면 국민회의 이종철 위원장은 지난 3·5보선에서 여권의 단일 후보 구도로 인해 출마를 포기했던 만큼 이번 총선에서의는 기필고 출마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화성군 정남면 출신의 이위원장은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각종 선거에서 결집력이 강한 수원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해 이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며 지역구 다지기에 분주하다.

한나라당에서는 정창현 전 위원장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오산·화성으로 내려가면서 6∼7명의 예비 후보들이 공천을 향해 뛰고 있다.

강창웅 변호사는 이회창 총재의 사법연수원 교수 시절 ‘스승과 제자’라는 인연을,, 이대의 경기도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은 학부모들의 표심과 지역구내에 소재한 수성고 총동창회장 경력을, 이찬열 중당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은 ‘젊은 피’론을 각각내세우며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의원인 한영남, 이도형 의원도 가세했으며 최근에는 도의회 한나라당 대표인 신현태 의원도 권선구와 장안구를 놓고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공천이 보장되지 않으면 뜻을 접겠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수원 권선

‘경기도 정치1번지’ 수원 권선구는 한나라당에서 국민회의로 말을 갈아탄 김인영 의원이 당내 후보군들과 야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뚫고 4선 고지 등정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여기에 건강이 회복되고 있는 유재언 전 도의회 의장의 가세 여부와 서울 강남에서 최근 금곡동으로 이사온 허문도 전 통일원장관의 출마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 88년 민정당, 92년 민자당, 96년 신학국당으로 3선고지에 오른 뒤 한나라당 도지부장을 지내다 국민회의에 입당한 김 의원은 황해도 출신으로 단신 월남해 수원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동문을 비롯 막강한 조직을 바탕으로 4선을 향한 발빠른 행보를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최민화 전 위원장이 권토중래를 준비하고 있고 신당에서는 작은 권리 찾기운동본부 실행위원장인 김칠준 변호사에 대한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집안싸움부터 극복해야할 형편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국민회의 ‘입당파’인 김의원을 철새 정치인으로 규정, ‘손볼 대상’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오는 중순께 이회창 총재가 직접 영입한 외부인사 명단에 권선지역 후보자도 포함될지가 새로운 관심사이다.

일단 이문수 위원장은 지난 98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도지부가 개최한 필승대회 이틀전 국민회의로 말을 갈아탄 김 의원(당시 도지부장)에 대한 악연을 갚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회창 측근인 고흥길 특보를 통해 출마의사 표명한 이길성 전 동아일보 기자가 인근 팔달구 남경필 의원과의 ‘386세대 벨트’화를 표방하며, 수원고와 아주대 동문 모임인 ‘아수회’ 회원 400여명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여기에 김정태 전 민주당 지구당위원장과 신현태 도의원의 행보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아직 뚜렷한 주자가 거명되지 않고 있으나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한동 의원의 ‘훈수’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임수복 전 경기도지사 직무대행과 김영일 중앙당 조직국 부국장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수원 팔달

수원 팔달구는 영통동의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서 유권자의 변화가 가장 극심한 지역으로 30대의 표심이 가장 큰 변수로 분석되고 있다.

일단 한나라당 ‘386세대’인 남경필 의원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가운데 새천년 민주당에서 전수신 삼성라이온즈 사장이 지난 7일 조직책으로 선정돼 삼성전자를 ‘배수의 진’으로 활용,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김환진 위원장이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손민 아주대교수, 정관희 경기대교수 등이 거명되고 있다.

또한 국민회의 지구당 위원장 직무대행인 김재호 도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으며 임수복 전 도지사 직무대행의 이름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부친인 고 남평우 의원이 98년 갑자기 타계해 선거를 치룬 7·21 보선에서 예상을 깨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공천 후보인 박왕식 후보를 600여 표차로 누르고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젊은 뉴리더 그룹인 ‘미래연대’를 이끌고 있다.

고 남 의원이 14, 15대 연속 재선에 성공할 정도로 탄탄한 조직을 이어받은데 이어최근에는 젊은층 공략에도 성공했으며 성실한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재선고지 등정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수신 삼성라이온즈 사장이 삼성전자가 위치한 지역이라는 배경과 신당의 연구소설립분과위 부위원장에 임명돼 조직책 낙점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표밭다지기에 착수한 상태다.

자민련 김환진 위원장은 고 이병희 의원 추천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지난 98년 7·21보궐선거에서 국민회의 박왕식 후보에 양보한 연합공천 몫을 주장하며 각종 공·사조직을 다지고 있다.

역도 및 프로레슬러 출신에다 경기도화물자동차 운송사업협회 이사장이며 경기도의회 의원인 김재호 지구당 직무대행은 조직책 선정에서 아쉽게 물러난 뒤 신청 당시 추천을 받은 8천300여명의 ‘지원군’을 바탕으로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고 있다.

/정일형·이재규기자 i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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