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극단 로얄예술극장이 지역연극 활성화를 위한 2000년 특별기획으로 성인연극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구?’(최현묵 작·박기선 연출)를 오는 13일부터 3월12일까지 부천전화국 맞은편에 위치한 열린무대에서 공연한다.
로얄예술극장의 제2회 정기공연인 이 작품은 밑바닥 인생을 살고있는 두 남녀의 자유를 향한 갈등과 사랑을 보여주게 되는데 그동안 성인연극의 문제점으로 대두된 흥행만을 노린 저질연극이 아닌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시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각오다.
로얄예술극장 대표이자 연기자로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박기선씨는 “두 남녀가 지니고 있는 의식구조를 거침없는 대사와 행동으로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며 고립된 장소에서 보여주는 두 남녀의 이중적인 모습과 그들이 토해내는 아픔을 통해 현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추락하는 것은…’는 ‘형님’ 또는 ‘정부’로 지칭되는 힘과 그에 의해 조정되는 불쌍한 두 남녀의 이야기. 여기에서의 남녀는 버림받는 사람들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역사나 이념에 의해 굴절된 삶을 사는 사람, 또는 현대라는 커다란 메카니즘에 속해있는 현대인일 수도 있다고 박씨는 밝히고 있다.
이 작품은 4개의 장면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 장면의 도입부에는 부제의 성격을 띤 의미있는 나레이션이 나온다.
제1장/ 사람들은 자유의 힘을 믿습니다. 그러나 힘의 자유를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2장/ 복수에는 두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내게 있는 칼을 그자의 심장에 꽂는 것과 마음에 꽂는 것, 그것입니다.
제3장/ 외로움을 아는 사람은 싸우지 않습니다. 그러나 싸우는 사람 대부분이 외롭기 때문에 싸웁니다.
제4장/ 인간을 낳는 것은 여자의 자궁이 아닙니다. 바로 사회입니다.
이 공연에선 연기경력 18년의 재능있는 유인석씨와 개성있는 연기자 이가연양이 열연한다.
극단측은 이 작품으로 경기지역 소극장과 전국 소극장을 순회공연할 계획이다. 문의 (032)653-3032, 655-8815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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