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지자체장 관사 사택으로 전락

일선 자치단체장 관사가 사택으로 전락했다는 각계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도내 시장·군수 60% 이상이 여전히 관사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가족 전체가 거주함에따라 최고 50만원이상의 유지비가 매월 소요되는 이들 관사에는 수천만원을 들여 개·보수를 한 곳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군중 관사를 사용하는 시장, 군수는 20명으로 이중에는 면적이 200㎡를 넘는 관사가 4곳에 달하며 Y시장 관사(371㎡)의 경우 부지사 관사(218㎡)보다 무려 153㎡가 크다.

싯가 1억∼6억원을 호가하는 이들 관사의 월 평균 유지비는 7만∼52만원씩이나 소요되는데 이는 관사에 가족 전체가 함께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청사와 3∼5㎢ 떨어져 있는 이들 관사는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당초의 운영 목적을 이미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별도의 개인 주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용되는 이들 관사에 수천만원씩을 들여 대대적인 개·보수를 하는 사례가 허다해 관사가 사택으로 전락한 것은 물론 주민 혈세마저 낭비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로 지난 97, 98년 K시장이 8천여만원, P시장이 4천여만원을 들여 각각 관사를 개·보수하고 입주했다.

주민 김모씨(47)는 “살던 집 처분하고 가족 전체가 관사에 들어와 살면서 집 판 돈으로 주식 투자하며 재산을 불리는 단체장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는 대조적으로 K시장의 경우 지난해 7월 150㎡ 규모의 관사를 실업자 수용 시설인 ‘내일의 집’으로 전환했으며 B시장 등 도내 10개 시장·군수 관사도 예산 절감 차원에서 매각하거나 일반인에게 임대 조치했다./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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