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책 신청 소신없는 정치철새들

여야의 4·13 총선 후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치지망생들이 조직책을 신청하면서 이지역 저지역을 넘나드는가 하면 심지어 몇몇 사람은 여당과 야당을 놓고 저울질 하는 모습을 보여 정치 무소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로인해 각 당 조직책 접수창구는 대학입시 창구를 방불케 할 정도의 ‘눈치보기’가 치열해 과거 정치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6일 조직책 신청이 마감된 새천년 민주당의 접수창구는 현역 원내외 위원장들이 일찌감치 신청서를 접수한 것과 달리 신진 인사들이 막판에 대거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안양지역의 L씨와 고양지역의 L씨는 인근 지역구로 신청서를 냈으며 인천의 P씨는 1지망과 2지망을 동시에 써내기도 했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L씨(과천·의왕)와 P씨(인천 부평을)도 돌연 조직책 신청을 냈다.

조직책 공모 이틀째인 한나라당 사정도 마찬가지다.

7일 수원의 S씨와 안산의 S씨를 비롯 고양의 K씨,안양의 N씨는 각각 선거구가 3개, 2개, 2개, 3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청서를 교부받으면서 지역만을 표시하고 선거구를 명기하지 않아 ‘막판 선거구 결정’이라는 눈치작전을 벌였다.

특히 새천년 민주당 입당이나 한나라당 행이 기정사실화 됐던 몇몇 인사들의 ‘말 갈아타기’는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안양지역의 K를 비롯 김포의 K씨는 그 동안 새천년 민주당의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어 신청이 점쳐졌으나 의외로 한나라당의 신청서를 교부해 갔으며 인천지역의 K씨는 반대로 민주당에 조직책을 신청했다.

이와관련,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철만 되면 이 지역,저 지역을 기웃거리거나 심지어 이당 저당을 넘나드는 소신없는 인물들이 많다”며 “이런 정치 철새들은 정치권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심재철 부대변인은 국민신당 출신 지구당 위원장들의 ‘20% 지분약속 보장’ 요구와 관련, “지분 보장이 안되면 이인제 당무위원에게 ‘새로운 길’을 찾자고 할 참이니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다시 볼지 모르겠다”고 논평했다./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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