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쌍방울 인수 프로야구 참가

재계 4위 SK가 법정 퇴출될 위기에 몰린 쌍방울을 인수해 수원을 연고지로 프로야구에 참여한다.

SK 손길승 회장은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쌍방울을 인수해 프로야구에 참가하겠다”고 6일 밝혔다.

SK는 쌍방울 채권단과의 인수협상을 벌인 뒤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KBO가 쌍방울을 법정 퇴출시킨 뒤 새로 제8구단을 창설하는 방안 등을 통해 프로야구에 참가할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칫 7개 구단으로 치를 우려가 제기되던 프로야구는 지난해처럼 8개팀 양대리그로 계속하게 됐다.

또 91년 프로야구에 뛰어들었던 쌍방울 레이더스는 9시즌을 마치고 깃발을 내리는 비운을 맞았다.

SK는 구단 연고지를 기존 쌍방울 근거지인 전북이 아닌 그룹 발상지인 수원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장관은 모처럼 활력을 되찾고 있는 프로야구가 쌍방울의 공중분해로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이날 손길승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프로야구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손회장은 “그동안 여러차례 쌍방울 인수를 제의받았으나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연고지가 전북이라는 점을 들어 거부했었다”면서 “그러나 KBO가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겨주고 인수 가격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뜻을 표명함에 따라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장관은 손회장과 전화통화를 마친 뒤 곧바로 KBO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SK와 쌍방울 인수에 대한 실무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KBO는 SK의 프로야구 참여가 결정됨에 따라 우선 쌍방울이 예정대로 7일 구단매각을 전면 위임해오면 SK와 구체적인 참여 절차와 인수 조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SK가 올해 리그에 참여하기에는 연고지인 수원을 SK에 양보해야 할 현대가 근거지를 서울로 옮기기를 희망하고 있는데다 이에 따른 두산과 LG 등 서울구단 및 다른 구단의 반발이 예상돼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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