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수출 발명품메니아에서 부터 토종을 지키며 미래를 개척하는 농부에 이르기까지 묵묵히 새천년 새희망을 일구어 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21세기는 밝게 열리고 있다. 본보는 창조와 도전정신으로 새천년을 힘차게 헤쳐나가는 숨은 주역들을 발굴, 소개한다./편집자주
“우리 중소기업들도 이젠 새 천년을 맞아 World Best 정신으로 무장하고 세계와 경쟁해야 합니다.”
안전성과 신뢰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반도체 생산장비를 국산화하는데 성공, 지난 97년 국무총리로부터 모범 중소기업상을 수상하고 98년 중소기업청에서 벤처기업으로 지정한 화성군 태안읍 반월리 한주산업(주)(대표이사 한봉섭·47).
새천년 단순히 외국산 반도체장비의 국산화를 넘어 순수한 우리기술로 개발한 첨단 반도체장비의 개발을 통해 세계무대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90년 설립된 한주는 초창기 5명의 종업원과 함께 주문생산에 의존하는 영세업체에 불과했으나 10년이 지난 오늘 반도체장비중 IPA 증기건조장치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로 변신했고 지난해엔 삼성과 현대반도체에 30여대를 공급했다.
또 지난해 총매출이 70억원이었으나 올해엔 매출목표를 2배가 넘는 1백50억원이상으로 늘려잡은 상태며 LCD 및 첨단 정밀산업장비도 개발중이다.
이같이 놀라운 급성장은 일찍부터 독자적 기술개발에 눈을 돌려 지속적 투자를 해온 한사장의 의지 때문이다. 주문생산은 더이상 비전이 없다고 판단한 한사장은 92년부터 건조장치 국산화에 돌입, 96년 개발에 성공했으며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매년 총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
물론 한주의 오늘이 있기까지 순탄한 길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IMF이후 반도체시장의 위축으로 매출액 급감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에 부딪혔으나 고통을 분담하려는 종업원들의 애사심으로 단 한명도 감원없이 위기를 넘겼다.
한주는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그동안 국내에만 치중하던 제품의 판로를 해외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벌이고 있다. 이미 대만에 증기건조장치 20여대를 수출하기 위한 교섭을 분주하게 진행중이다.
한사장은 “중소기업도 2등이 존재할수 없는 세상이 됐다”고 전제한뒤 “독자적인 첨단기술 개발로 세계에서 인정받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황금천기자 kchwang@kg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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