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으로로 끝난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미 2사단 소속 캠프 에드워드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첩보가 입수됐으나 미군이 ‘나만 살자’며 무성의한 행태를 보이고 행정당국은 우왕좌왕 위기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3천여명의 주민들만 밤새 추위와 불안에 떨었다.
▲ 첩보입수
파주경찰서는 4일 오후 7시10분 캠프 에드워드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부대내 정보를 입수하고 파주시에 통보했다.
첩보내용은 지난 97년부터 98년까지 캠프 에드워드에 근무했던 미국인 씨 볼프(Cea Bolf·플로리다형무소)가 마약혐의로 조사를 받던중 캠프 에드워드 유류저장탱크가 5일 폭발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
특히 볼프씨는 한국근무 당시부터 마약거래를 해왔던 파키스탄인이 이같은 사실을 알려주었다고 덧붙여 진술의 신빙성을 높였다.
그러나 미군은 이같은 첩보를 입수해 4일 오후 2시부터 수색작업을 벌이고 폭약과 병사들을 인근 부대로 대피시키면서도 한국측에는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샀다.
▲주민대피령
경찰로 부터 상황을 접수받은 파주시는 시장이 부대를 방문해 상황를 직접 확인한뒤 미군들이 부대내 폭발물을 이전하고 미군병사 일부가 대피한 사실을 알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한다며 새벽 0시25분께 주민대피령을 경기도지사에 통보했다.
이과정에서 시는 수색과정이나 위기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오후 7시부터 대피령이 발령된 새벽 1시30분까지 6시간동안 대피를 결정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다.
▲수색작업
수색작업은 주민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미군측이 1차로 4일 오후2부터 자체 조사반 30여명과 폭발물 탐지견 등을 동원해 4시간안 벌였으나 폭발장치를 찾지 못했다.
▲ 교통통제
시는 이날 새벽 3시40분 대전 철도청 본청에 기차운행 안전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구해 오전 5시30분부터 부대앞을 지나는 문산에서 금촌까지의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또 부대를 지나는 통일로는 오전 8시부터 파주종고에서 월롱역까지 통제됐으나 통제사실을 모르고 나온 시민들이 장시간 차를 기다리고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영태5리 이미수리장(43)은 “미군부대는 낮부터 피하면서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주한미군이 왜 필요한가 의구심이 생긴다”며“주민회의를 통해 미군측이 보여준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고기석·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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