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에 접어든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가 10개 팀간 전력평준화로 연일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한 시즌 최다연장전 기록을 수립했다.
5일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올 시즌 프로농구는 지난 4일 청주 SK와 부산 기아의 연장전까지 모두 14번의 연장 접전을 벌여 13번의 연장전을 벌였던 지난 97∼98 시즌의 최다연장전 기록을 경신했다.
프로농구가 출범한 원년인 97년 단 3번의 연장전이 펼쳐졌던 국내 프로농구는 98∼99 시즌에는 7번의 연장전 밖에 없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팀간 고른 전력과 상대팀간 라이벌전으로 인해 연장전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지난 해 12월11일 기아와 수원 삼성전, 같은달 19일 대전 현대-삼성전, 새천년 새해 첫날 삼성과 안양 SBS전 등 3차례나 2차 연장전이 벌어져 어느 시즌 보다 숨가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원년에는 2차 연장이 없었으며 97∼98 시즌에는 2차 연장과 3차 연장이 각각 1번씩 있었고 98∼99 시즌에는 2차 연장이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
또 ‘연장 不敗’ 신화를 자랑하던 영원한 우승후보 현대가 새 천년 첫날 첫 연장전에서 최하위 인천 신세기에 패하는 등 이변도 속출하고 있다.
한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3차례의 2차 연장전을 포함, 이번 시즌들어 여섯번이나 연장전을 치러 가장 많은 연장전을 기록하고 있다.
6번의 연장전에서 삼성은 3승3패를 기록했는 데 공교롭게도 1차 연장전서는 모두 승리한 반면 2차 연장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삼성에 이어서는 대구 동양과 기아(이상 4차례), 현대와 창원 LG(이상 3차례) 등의 순이었으며 원주 삼보와 광주 골드뱅크는 단 1차례로 가장 적은 연장전을 가졌다
농구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30회 안팎의 연장전이 예상돼 농구팬들은 어느 시즌보다 박빙의 승부를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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