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자민련 총재가 오는 10일께 당복귀 예정된인 김종필 총리의 후임으로 자민련몫 총리직을 수락함에 따라 내주초 단행될 개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해 말 한광옥 비서실장을 통해 박 총재에게 총리직을 정식 제의했으며 박 총재는 최근 이를 수락하고 3일 저녁 청와대 여권수뇌부 회동에서 이같은 뜻을 공식화했다.
이에따라 김 대통령은 11일 김 총리의 자민련 복귀에 맞춰 박 총재에 대한 총리인준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12일께 국회 동의 절차를 거쳐 곧바로 내각개편 작업에 착수, 늦어도 13일께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ㄹ려졌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말 “필요한 사람에 한해 바꾼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어 이번 개각은 총선 출마를 위한 장관 4∼6명이 교체되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올 4월 총선이후 승패와 관계없이 대대적인 당·정 개편이 불가피하며 16대 국회출범에 맞춰 대규모 내각 개편을 통해 사실상의 ‘집권 2기 내각’을 출범시키는 것이 ‘순리’라는 여권 수뇌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각대상으로 거론되는 장관 및 국무위원은 김기재 행정자치, 박지원 문화관광, 남궁 석 정보통신, 이상용 노동, 정상천 해양수산, 진 념 기획예산처 장관과 정해주 국무조정실장 등이다.
박 장관은 고향인 전남 해남·진도 또는 광주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김 대통령의 ‘뜻’이 변수이며, 전북 부안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진 장관은 신당에서도 ‘정책위의장감’으로 강력히 출마를 원하고 있지만 차기 내각에서자리이동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김기재 행자, 남궁 정보통신부 장관 등은 총선 출마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출마와는 관계없이 최장수 장관인 김성훈 농림장관의 교체도 거론되지만 무난하게 농림행정을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개각과 맞물려 청와대 수석비서진들의 교체도 예상된다.
현재 총선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거나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신당에서 원하고 있는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황원탁 외교안보, 이기호 경제, 조규향 교육문화수석 등이지만 청와대 수석 비서관은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출마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유동적이다.
/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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