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 표적공천 예고 출마자들 긴장

4·13 총선에 대한 여야의 공천작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표적 공천’이 예고돼 해당 출마 예정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이같은 표적공천은 지난 15대 총선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폭로한 박계동 전 의원을 비롯 상당수 후보자들의 전례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회의에서 거론되는 한나라당내의 표적공천 대상자는 이른바 ‘DJ 저격수’인 안상수(의왕·과천), 이규택(여주), 이사철(부천 원미을), 김문수(부천 소사)의원 등이다.

국민회의는 이들 지역의 당내 조직책 선정을 놓고 복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여론수렴과 지역현안을 꼼꼼히 챙기는 등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의왕·과천은 길승흠 의원(전국구)과 강봉균 재경부 장관, 김광웅 중앙인사위원장, 신창현 청와대 비서관 등을 놓고 수차례에 걸쳐 여론조사까지 실시했으며 강 재경부장관과 김 위원장은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거명되고 있는 상태다.

또 여주에는 이범관 전 법무부 기획실장과 조성우 전 전농 상임부의장 놓고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으며 부천 원미을과 부천 소사는 각각 배기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과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의 ‘재 대결’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이들 의원들은 정형근, 김영선, 이신범 의원 등 현역과 박계동 전 의원등 ‘DJ 저격수’들과 지난해 11월 중순 모임을 갖고 대책 등을 논의한 바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주로 ‘입당파’의원들인 이택석(자·고양 일산), 정영훈(국·하남·광주), 김길환(국·양평·가평), 원유철(국·평택 갑) 의원 등이 표적공천 대상자로 거명되고 있다.

하남·광주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온 유성근 대외협력 부위원장을 공천했으며, 양평·가평은 정병국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공천해 전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김길환 의원과의 ‘집안 싸움’을 예고했다.

고양 일산은 현재 3명의 전국구 의원을 비롯한 7∼8명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장고를 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께 이회창 총재가 직접 영입을 추진해온 30여명의 외부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그들의 면면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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