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가정 IMF한파 어려움 여전

경제지표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도내 가정에는 IMF한파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경기도가 최근 도내 1만4천141가구의 15세이상 주민 3만3천174명을 대상으로 99년도 생활만족도와 생활수준변화 등 60여개 항목을 면접조사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도내 가구당 월평균 소득(농가제외)은 지난 97년 207만8천원에서 98년 160만4천원, 99년 158만3천원으로 계속 줄었다.

이를 반증하듯 전체 조사대상의 49.5%가 가계의 생활형편이 1년전보다 나빠졌다고, 44%가 1년전과 같은 것으로 응답한 반면 나아졌다고 답한 주민은 6.4%에 불과했다.

생활형편이 나빠진 원인으로 ▲근로소득 감소 42.8% ▲사업소득 감소 19.0% ▲가구원 실직 14.4% 등을 꼽았다.

특히 99년 생활형편을 기준으로 2000년 가계생활 형편에 대한 예측에서도 응답자의 70.5%가 변함없을 것으로, 6.9%가 더 나빠질 것으로 응답했다.

소득 감소로 인해 가구당 저축액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97년 61만8천원(소득대비 저축률 29.7%)에서 98년 37만7천원(23.5%), 99년 32만원(20%)으로 감소했다.

반면 도내 가구당 사교육비는 증가해 소득감소에도 불구하고 교육비로 인한 지출로 가계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는 99년 29만3천원으로 98년 29만4천원과 거의 비슷했으나 내역별로 보면 공공교육인 학교수업료는 14만원으로 98년 14만6천원보다 6천이 줄은데 반해 개인그룹과외비는 98년 9천원에서 1만3천원으로 4천원이 늘었다.

이와함께 도민들의 생활수준변화를 보면 우선 개인휴대폰 소유자 비율이 99년 39.3%로 98년보다 14.2%P 증가했고 무선호출기 소유비율은 6.4%로 98년보다 21.6%P 감소했다.

또 개인용컴퓨터 소유 가구비율은 99년 38.2%로 98년보다 0.4%P 증가했고 PC이용률은 23.1%로 98년보다 4.6%P 증가했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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