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3일 재경부장관과 교육부장관을 부총리로 승격하고 여성특위를 여성부로 전환하는등 정부기구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와관련 “재경부장관을 부총리로 승격시켜 경제 각 부처를 유기적으로 총괄하도록 하고. 교육부장관을 부총리로 승격시켜 교육·훈련, 문화·관광, 과학, 정보 등 인력개발 정책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관 합동시무식에 참석, ‘새천년 새희망’이라는 부제가 붙은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여성특위를 여성부로 바꿔 정부 각 부처에 분산돼있는 여성업무를 일괄해 관리, 집행하도록 함으로써 21세기에 그 역할이 크게 증대될 여성의 시대에 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이런 개편은 국정의 효율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지만 인원이나 예산의 증가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또 이런 개편은 사전에 국민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총리제 부활은 정부조직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오는 12일쯤 단행되는 개각에서는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김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것처럼 여론수렴을 거쳐 가급적 조속한 시일내에 관련 법을 개정해 시행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또 북한에 대해 “서로 협력해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있도록 ‘남북경제공동체’ 구성을 위한 국책연구기관간의 협의를 갖자”면서 “북한 당국이 정치적 목적을 떠나 우선 경제적으로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노력에 긍정적으로 응해올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 대통령은 중산층 및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근로자와 서민이 주택을 구입시 집값의 3분의1 수준, 전세금은 절반 수준을 장기저리 자금으로 확대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올해 주택 50만호를 건설하는 등 주택건설을 획기적으로 늘려 2002년까지 모든 가구가 주택을 보유하거나 전세로 입주함으로써 불안한 셋방살이 시대를 마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분야에 대해 김 대통령은 “야당을 국정개혁의 파트너로 삼고 대화와 타협의정치를 확립하겠다”며 “돈 안들고 깨끗한 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해 선거공영제를 강화하고 각 정당이 지역당에서 벗어나 전국정당이 되도록 선거제도를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임기내에 중소.벤처기업, 문화·관광산업 등을 대대적으로 육성해 20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 사실상의 완전고용을 실현하고, 특히 대학졸업생의 취업이 용이하도록 정보통신대학, 생명과학대학 등 전문교육기관을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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