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의 심장 새천년 향해 힘찬 이륙

21세기 첨단 정보시대 한국의 얼굴이자 한민족의 자존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2년 11월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이르는 1천700만평의 갯벌을 매립한 거대한 부지에 조성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건설공사가 지난해말 현재 총 공정률이 90%에 이르는 등 21세기 동북아시아 하늘의 패권을 잡기 위한 용트림을 시작하고 있다.

올해 6월이면 공항 여객터미널을 비롯해 대부분의 시설물 공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종합 시운전을 거쳐 2001년초 개항하게 될 인천국제공항은 개항이후 연간 2천700만명의 여객과 170만t의 화물을 처리하게 된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이후 항공 수요에 따라 시설확장을 통해 최종적으로 4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1억명의 여객과 700만t의 화물을 처리,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중추 공항으로 자리매김을 하게될 것이다.

21세기 동북아의 중심 공항이 될 인천국제공항은 일본 간사이 및 홍콩의 첵랍콕공항 등 동북아 다른 공항들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동북아시아 하늘의 패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인천국제공항이 지정학적으로 다른 경쟁 공항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신공항의 건설지인 영종·용유지역이 동북·동남아와 북미 지역을 연결하는 북태평양 항공노선이 유럽과 동북아를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노선의 최전방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인천국제공항은 인구 2천만명을 가진 수도권 배후도시로 이곳에서 비행거리로 3.5시간내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가 43개에 이르고 있어 지리적 위치를 충분히 활용하면 오는 2010년 2억여명(인천국제공항공사 추정치)에 달할 동북아 주변 항공 여객수요중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공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공사측은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환승 여객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환승 여객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는 방향으로 공항 시설물을 운영, 환승 여객의 비율을 최고 36%까지 끌어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육지에서 15㎞ 떨어진 해상에 건설된 인천국제공항은 항공기 소음문제가 없어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춘 동북아 허브기지가 될 수 있는 좋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동북아시아 허브기지 쟁탈전을 벌이게 될 일본 간사이 및 홍콩 첵랍콕공항은 현재 화물 수송분야에서만 제한적인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인천국제공항은 공항내 첨단시설을 이용, 여객들의 입·출국 수속시간을 30분내로 단축하는 등 여유있는 시설운영과 24시간 운영체계로 이들 공항들과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 향상에 또 다른 밑거름은 하루 1천500여회의 항공기 이·착륙에 견딜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으로 설계된 활주로이다.

개항 이후 보잉 747-400 점보기를 비롯해 미래형 초음속·초대형 항공기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천국제공항내 장대형 2개 활주로는 폭 60m에 길이 3천750m로 활주로 1개씩으로 운영되고 있는 일본 간사이·홍콩 첵랍콕·중국 상해 푸동공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은 여객 뿐만아니라 화물분야에서도 동북아의 물류기지가 될 전망이다.

현재 김포공항의 총 화물중 절반 정도가 환적 화물인 점을 감안할때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되면 연간 170만t(1단계 개항시)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4개동의 화물터미널을 갖추게 돼 일본∼유럽, 동남아∼북미간의 국제 환적화물의 중계지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또 동북아 경쟁 공항에 비교해 항공사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용료를 부과, 많은 항공사들이 취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 사업비가 약 40억달러로 일본 간사이 135억달러, 홍콩 첵랍콕 90억 달러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는 점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이러한 경쟁력 향상 요건이외에 공항 주변권 개발과 21세기형 교통망을 통해 공항 이용객들에게 원스톱(one-stop)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 주변에는 우선 공항 여객터미널 인근에 호텔·오피스텔·상업시설 등이 갖춰진 국제업무지역과 용유·무의도 등에 국제종합리조트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1차적으로 공항내에 99㏊에 이르는 관세자유지역을 설치하는 등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개발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교통망은 현재 건설중인 40.2㎞의 공항전용 고속도로와 오는 2005년에 완공될 61.5㎞의 복선 철도를 비롯해 인천 송도 신도시와 공항을 연결하는 총 연장 약 14.6㎞의 제 2 연육교가 건설될 예정이다.

동북아의 패권을 장악하게 될 인천국제공항은 이러한 첨단시설과 21세기형 교통망 등을 통해 인류의 만남의 장으로 새로운 생활문화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21세기 동북아의 중심 공항이 될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공항 이용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공항을 만들기 위해 쾌적한 환경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경쟁력을 갖춘 21세기 한국 얼굴을 만들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 인치동기자 cd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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