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통일한반도의 모태 서해안

21세기는 한반도 통일을 이룰 100년이 될 것이다.지난 한세기에 동족간 전쟁으로 잘려진 국토가 하나로 합쳐지고 멀어졌던 남북의 핏줄이 하나되어 미래를 열어갈 세기이다.

다시 황해의 뱃길이 동서남북으로 열리고 하늘길도 사통팔달로 뻗어나가는 희망의 시대를 맞을 것이다.

이제 서해안은 한민족이 자유롭게 오가는 민족의 삶의 터전이 될 전망이며 국가 발전을 이끄는 도약대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

미래를 약속하는 서해안.

그 발전 전망과 준비상황을 점검, 통일시대를 앞서 내다본다. /편집자주

<21세기 국토개발전략상의 서해안>

21세기를 맞은 국토개발전략의 기본 방향은 안으로 국민 대화합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대통합의 국토이며, 밖으로는 세계 경제의 자유화 물결과 통합될 수 있는 국토이다.

이는 우리 국토를 전방위 통합 국토로 발전시켜 나가는 전제가 된다.

현재 정부는 통일 한국에 대비, U자형 국토개발축을 새로이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주와 목포가 황해를 낀 오른쪽 축이며 청진과 부산은 동해를 낀 왼쪽 축이된다.

목포와 부산은 남해를 낀 아랫축이 된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축은 당연히 황해축이다.

연안의 구조적 형태가 황해를 남북 연결의 핵심 요인될 뿐아니라 무한(無限) 시장인 중국 진출의 발판이 된다.

이에 따라 국제자유교역지대를 건설하는 것이 경쟁력 향상을 위한 관건이다.

현재 장기 구상은 인천국제공항과 송도 신항만, 산업기지, 배후도시 등을 건설해 황해 연안을 종합적으로 개발한다는 것.

이와 관련,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송도 신도시의 첨단기능을 강화, 복합개발과 정보화의 효율성을 높이고 첨단산업과 외국기업을 유치해 환경친화적이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영종도와 인천, 서울을 연결하는 국제도시 개발축의 육성을 통해 물류거점과 국제업무 도시로서의 인천을 만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결국 서해안지역은 동북아 발전전망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한반도 주변 수송망 발전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남북통일시대 및 21세기 동아시아의 Air-Port, Sea-Port, Teleport의 기능을 모두 갖는 소위 ‘Tri-Port’로의 발전 가능성을 주목받는 곳이다.

<서해안 개발 사업>

인천시가 구상하고 있는 서해안 발전방향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가 항만기능의 확충이고 둘째 복합수송망의 확충, 셋째 깨끗한 인천 앞바다 관리이다.

▲해양항만 기능의 확충

부족한 항만의 개발 및 투입되는 선박의 특성, 물동량, 배후산업단지를 고려한 항만기능의 재배치가 추진되고 있다.

송도 신도시 남단과 시화공단 북단사이에 대규모 수도권 신항만건설 계획은 조만간 확정될 전망이다.

이는 남북통일은 물론 중국·아시아 시장을 노린 해운 강국을 향한 장기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인천 남항개발 사업은 지난해말 삼성물산 등을 중심으로한 민자유치에 성공, 곧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인천 북항개발 사업도 국가가 직접 시행하는 방안과 민자유치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는 시점이다.

어느 쪽이든 늘어나는 물동량에 대비, 북항개발은 필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선박의 주유 뿐아니라 간단한 수리·보수를 할 수 있는 조선소(선박정비소)의 설립도 추진 중이다.

▲복합수송망의 확충

초고속 화물선을 투입한 중국 주요 항만과의 정기 항로가 광범위하게 개설될 전망이다.

또 북한의 주요 서해안 항구와의 직교역은 물론 통일이 되면 북한 주요 항구들이 황해시장의 거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발해만 지역은 5천km의 해안선과 천진 등 40여개의 항구를 갖고 있어 중국이 세계의 바다로 나가는 기점이 된다.

여기에 석유와 천연가스 등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갖고 있고 연해지구의 수산자원도 무궁무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황해권은 21세기에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세계경제의 요충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환황해권의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호화 유람선 정기항로 개발도 검토 중이며 육상교통의 극심한 정체를 풀기 위한 대안인 서해안 주요 항구와의 정기 연안항로가 대중 교통수단으로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국제항만을 동북아 및 환황해권의 허브(Hub)공항 및 허브 항만으로 개발하는 사업이 이미 진행 중인 데 이는 향후 대륙 횡단 연계수송 체계의 전초기지로 활용된다.

특히 내륙연계 수송망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인운하는 오는2005년께 준공, 초스피드 훼리(Ferry)를 도입함으로써 수도권 물동량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연결 고속도로와 공항철도, 제2연육교, 주변지역의 고속도로 및 철도 복선화 사업 등은 우리나라 산업경제의 구조를 바꿀 원인으로 작용케 될 전망이다.

<환경을 위한 과제>

서해안이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서는 물론 자연생태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적 차원에서 생태계 보호구역이 폭넓게 설정될 전망이다.

또 해양환경 보전과 개선을 위한 특별관리해역이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연안 권역이 통합, 종합관리 시스템이 구축되고 환경을 훼손하는 시설이 들어설 경우엔 이에 상응하는 보충시설을 의무적으로 확충해야 할 것이다.

서해안 간석지는 유럽의 북해 연안과 미국의 남동부 연안의 간석지와 함께 세계적인 규모를 갖고 있다.

간석지의 생태는 물과 육지가 만나는 경계지대에 형성돼 있어 생물의 종류가 다양하고 영양 염류와 에너지가 풍부하다.

육지에서 하천을 따라 바다로 유입되는 각종 폐유기물, 토사, 염류는 조류에 밀려 간석지에 퇴적되며 폐기물은 이곳에 자생하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 자연으로 환원된다.

해안습지의 생산력은 태평양이나 대서양과 같은 외해양에 비해 10∼20배 높으며 농경지나 삼림지역의 3∼10배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한세기 동안 우리 정부는 국토개발이라는 명분아래 공공단체와 재벌회사를 참여시켜 대규모 간척사업을 계속했고 이로 인해 저습지와 갯벌 뿐아니라 수심20m 정도의 바다까지 매립됐다.

21세기에는 이같은 무분별한 간석지 매립행위를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까지 개발론을 주창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2000년대 벽두부터 해안의 생태환경적 개발방향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 때문에 기후·해황·지형·지질·지하수 등 무기환경에서 생물환경에 이르기까지 연안 생태계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선행될 필요가 있으며 그 작업은 바로 지금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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