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권 연합공천 파열음 난항예고

여야가 내년 16대 총선에 대한 공천작업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연합공천을 놓고 물밑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벌써부터 도내 곳곳에서 양당공조에 파열음이 일고 있다.

27일 도내 정가에 따르면 공동여당은 ‘2여 1야’의 구도로는 ‘필패’라는 판단에 따라 총선에서의 안정의석 확보를 위해 반드시 연합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나 각 당 원내·외 위원장들이 반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도내 지분 문제와 관련해서도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 이윤수 도지부장은 “공동여당간의 공조를 한다는 것은 확고한 원칙”이라며 “이와관련 도내에서 8대 2의 지분을 할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민련 이태섭 부총재는 “양당 공조원칙 아래 5대 5내지, 6대 4는 돼야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으며 허남훈 도지부장도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지부장들은 연합공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윤수 지부장은 “연합공천이 제대로 되겠는가”라며 “결국 각자의 실력으로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방법 뿐”이라고 말해 비관적인 전망을 했으며 허남훈 지부장 역시 “탈락한 사람중 누가 그대로 받아들이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원외 위원장들은 “연합공천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여명의 자민련 지구당 위원장들은 이날 도지부에서 가진 월례회에 참석, “연합공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위원장들이 100% 출마해 자민련의 힘을 발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대엽 성남 수정지구당 위원장은 “정치인은 선거 출마가 의무이자 책무”라고 말했으며 유충진 위원장(안양 동안갑)은 “지난 시장 선거에서 이미 한차례 양보한 만큼 내게 기득권이 있다”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회의 남부권 L 위원장은 “정치인에게 출마를 보류하라는 것은 사망선고나 다름없다”며 “탈당을 하더라도 출마를 하는 것이 대부분 원외 위원장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이민봉·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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