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낙상자 속출 각별한 주의요망

“빙판길 낙상(落傷)을 조심하세요.”

지난 24일 새벽부터 내린 폭설로 대형건물 앞길이나 아파트 단지, 작은 골목길 등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아 낙상자가 속출, 보행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회사원 조모씨(36·성남시 분당구 야탑동)는 지난 25일 아침 출근하기 위해 집에서 나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지하철역으로 향하다가 미끄러지면서 손목이 골절돼 아직도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주부 노모씨(31·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도 26일 낮 아이를 업고 집앞 슈퍼를 가다가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허리를 삐긋, 3일째 침을 맞고 있다.

이처럼 도내 병원과 한의원에는 낙상으로 인한 환자들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많게는 5배 이상 늘어났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J정형외과에는 눈이 내린 지난 24일 이후부터 눈길에서 미끄러진 낙상환자들이 하루 평균 10여명씩 찾고 있다. 이는 평소 낙상환자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것.

이 가운데 손목골절 환자가 가장 많고 골반골절과 척추골절이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한의원에도 낙상으로 인해 침을 맞으려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

성남시 분당 N한의원에도 눈길에서 미끄러져 허리와 손목, 발목 등을 삔 환자들이 평소보다 3배 이상 늘면서 하루 평균 7∼8명씩 찾아와 침을 맞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C한의원에도 눈길에서 넘어지면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10여명이나 치료를 받고 갔다.

J정형외과 차상훈원장은 “눈길 낙상환자들을 보면 50대 후반 연령층이 가장 많고 특히 산행이나 약수터에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눈 온뒤 그늘진 곳을 지날 때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보행하거나 뛰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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