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한동 고문의 자민련행과 국민회의 이인제 당무위원 향후 행보로 인해 경기·인천지역 총선 판도 변화가 예상되면서 ‘과연 중부권 맹주는 누가 되나’가 내년 4·13 총선의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 고문은 그 동안 중부권의 맹주로 자임하며 한때 계보 현역 의원만도 20여명을 거느리고 있는데다 한나라당 대표위원을 지낸 상징성으로 인해 내년 총선에서의 적지않은 파괴력을 보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추측이다.
한나라당이 이 고문의 자민련행에 대해 거당적으로 의미 축소에 나서면서도 물밑으로 동반 탈당이 거명되는 의원들 접촉에 나선 것은 이 고문의 이같은 상징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K의원과 또 다른 K의원을 비롯 S, L, 또 다른 L, J 의원 등 10여명의 현역 의원과 J 전의원 등 원외위원장 4∼5명선으로 파악되고 있는 이들이 동반 탈당해 내년 총선에서도 당선된다면 이 고문은 중부권 맹주를 넘어서 ‘차기 대권’에 대한 야망도 품어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고문의 영향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이 고문과 행동을 함께할 의원은 불과 1∼2명 선으로 파악됐다”며 “현상황에서 말을 갈아타고 내년 총선에서 당선을 자신하는 의원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회의 이인제 당무위원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위원은 그 동안 ‘2여 1야’구도로는 총선 필패가 예상되는 만큼 합당을 전제로 김종필 총리의 아성인 대전이나 논산 출마를 통해 대권 도전까지 노린다는 계산이었으나 합당 불발로 총선 지역구에 대한 계획도 수정해야 할 형편이다.
이와관련, 이 위원의 측근은 ”이 위원이 내년 총선에서 안양, 안산, 군포, 시흥 등을 잇는 안양권 총선벨트를 구상했었다”고 언급,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같은 언급은 이 위원이 경기·인천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발휘하며 중부권 맹주로 부상하려 했다는 반증으로 풀이되면서 총선에 대한 궤도를 수정해 대권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
따라서 이 위원의 이같은 ‘카드’가 유력하게 떠오른다면 내년 총선에서는 중부권을 놓고 이한동 고문과 이인제 당무위원의 ‘한판 승부’가 불꽃을 튈 전망이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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