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점집이 붐빈다

세기말 점(占)집이 붐비고 있다.

새천년에 대한 불안감에다 대학입시철까지 겹치면서 점(占)집은 물론 인터넷 운명철학관에도 고객들이 크게 몰리고 있다. 특히 이들 중에는 n세대들까지 끼어있어 세기말 불안심리가 전세대에 걸쳐 번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5일 오후 2시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단계철학원에는 20여명의 점을 보려는 손님이 줄을 늘어서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사주팔자와 점성학, 자미두수, 기문둔갑 등 새해 운세를 상담하기 위해 찾았으며 이중 3분의 1가량은 대입 입시생을 둔 부모들로 시험운을 상담키위해 10만원 이상의 복채를 내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수원시 남문일대에 있는 점집에도 신년 사주를 보려는 사람들과 궁합을 보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와함께 최근 인터넷상의 사이버 운명철학관에도 평소와 달리 사이트당 하루 1천여명의 네티즌이 접속해 세기말 현상을 실감케하고 있다.

사주, 궁합, 각종 고민등을 상담한다는 록야철학관 사이트에는 이달들어 6만여건의 접속건수를 기록하는가 하면 무료사주 보기, 신세대 사주학, 운명학 등을 보는 밀레니엄 사주나라에는 접속이 힘들 정도로 네티즌들이 몰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편승해 점집과 운명철학관이 도내 주요도시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상가가 밀집된 성남시 분당구 삼성플라자 부근에는 지난 10월 철학관이 3개 들어서 성업중이며 고양시 백석동과 주엽동 등에도 철학관 5개가 문을 열고 영업을 개시했다.

또 올초까지 10여개의 운명철학관만 있었던 인터넷에서도 올 중순부터 늘어나기 시작, 현재 50여개의 사이트가 성업중이다.

단계철학원 관계자는“지난해 연말에도 이렇게 붐비지 않았는데 올연말은 세기말의 영향으로 고객이 서너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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