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단일지도체제 전환 적극 검토

김종필 총리는 자민련 중심의 보수대연합 성사를 위해 총재-수석부총재-부총재로 돼있는 자민련의 지도체제를 총재-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으로 이어지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총리는 박태준 총재를 차기 총리로 천거한 뒤 한나라당 이한동 고문을 대표최고위원으로 영입, ‘김종필 총재-이한동 대표최고위원 체제’로 당을 재정비하는 방안을 비중있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의 핵심 관계자는 24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다 김 총리가 당에 복귀하기 때문에 지도체제 개편이 불가피하다”면서 “김 총리는 내년 1월 하순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체제를 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한 핵심 관계자도 “김 총리와 당이 구상하는 보수대연합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지도체제 개편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태준 총재가 차기 총리직을 맡게 될 경우 당헌을 개정해 김 총리가 총재를 맡고 이한동 고문에게 대표최고위원직을 맡기는 방안도 상정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욱 사무총장도 이날 ‘김종필 총재- 이한동 대표체제’ 가능성에 대해 “당은 보수이념에 동조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와도 손을 잡을 준비가 돼있다”면서 “만일 그분이 우리당에 들어오면 경륜과 위치에 맞는 역할을 맡도록 하는데 조금도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민련은 단일성 지도체제를 채택할 경우 최고위원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포진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현행 지도체제를 그대로 유지한채 김 총리가 명예총재를 계속 맡고 이한동 고문이 총재를 맡는 방안이 수도권 총선전략상 유리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총리는 금명간 이 고문과 회동, 입당 여부를 최종적으로 타진할 것으로 보여 회동결과가 주목된다./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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