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이 묘연한 밍크코트 5벌은 정말 로비용일까.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가 지난해말 보유하고 있던 이 코트들의 처분경로가 검찰수사에서도 좀체 꼬리가 잡히지 않고 있다.
특검팀의 보완조사 요청이후 검찰은 중간판매상 박모씨를 소환, 정씨와 대질조사까지 벌였으나 ‘반품했다’-‘받은 적 없다’는 진술이 평행선을 달렸다.
검찰은 24일에도 박씨를 불러 정씨와 재차 대질을 벌였다.
그렇다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검찰주변에서는 이 옷들이 ‘정품’이 아닐 것이란 점을 들어 둘다 조금씩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밍크코트는 대부분 수입품인데다 고율의 특별소비세가 붙기 때문에 유통구조가 다른 의류와는 달리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라스포사에서 연간 취급하는 밍크코트 물량이 100벌 단위를 넘기 때문에 정씨가 정말 코트의 행방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의혹은 남아있다.
먼저 중간판매상 박씨가 특검에서 “‘박사장한테 산 물건을 값을 좀 세게 받았더니 그것을 누가 사다가 높은 사람에게 선물을 했는데 다른 고관부인들이 샘을 내서청와대에 찔렀다’는 말을 정씨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한 점은 마치 로비나 선물에 쓰인듯한 정황을 담고 있다.
고관부인들에게 먼저 옷을 실어보내고 나중에 흥정을 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냥 입으라’고 한다는 정씨 특유의 상술도 의문점이다.
아울러 배정숙씨가 매장에서 ‘찍어뒀다는’ 짧은 털 롱코트 1벌은 공급처와 처분경로가 모두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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