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농구 남, 북 1승씩 나눠가져

크리스마스 이브에 펼쳐진 남북 통일농구축제에서 현대 남녀팀과 북한 우뢰(남자), 회오리(여자)팀이 1승씩을 나눠 가졌다.

현대 남녀팀과 북한 우뢰, 회오리팀은 2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통일농구 서울대회 마지막 날 남녀 대항전에서 우뢰와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86대71, 86대84로 승리, 통일 화합의 무대답게 남북이 사이좋게 1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 남자농구는 현대가 9월 평양대회에서 벼락에 진데 이어 우뢰에게도 패해 남북 대결에서 통산 6승2패가 됐고, 여자는 평양 분패를 설욕하며 통산 5승2패의 우위를 지켰다.

양팀 선수들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로 1만5천여 관중들의 통일 염원에 보답하며 형제애를 나눴고 내년에 다시 만나기를 기대했다.

경기를 모두 끝낸 선수들은 정몽헌 현대 회장과 송호경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각각 선물을 받은 뒤 송 부위원장이 하얏트호텔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22일 입국한 북한 선수단은 만찬을 끝으로 3박4일간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25일 오전 9시30분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간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남자 경기는 후반 중반부터 현대의 실책과 슛난발을 틈타 착실히 득점한 우뢰쪽으로 기울었고 여자 경기는 전반에 주전들을 투입, 점수차를 많이 벌여 놓았던 현대가 회오리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승리를 지켰다.

우뢰는 후반 중반 68대65에서 북한 최고 인기선수 박천종(31득점)과 세계 최장신센터 리명훈(28득점)의 내외곽슛과 자유투로 76대65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한편 전반을 56대36으로 끝낸 현대산업개발은 후반들어 상대 추격에 밀려 경기 종료 1분10초전 81대80까지 쫓겼으나 김영옥의 3점슛과 강지숙(이상 14득점)의 자유투 2개로 86대80으로 앞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 남자팀은 조성원(25득점)과 이상민(16득점)이 분전했으나 경기 후반 성실하지 못한 플레이로 패배를 자초했고 회오리는 리명화(17득점)의 전반 부진과 84대86에서 오선희(16득점)의 3점슛이 실패,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연합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