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심의에 시집행부가 벌이는 로비

제76회 정기회 예산심의가 벌어지고 있는 요즘 예산을 삭감하려는 의원들을 상대로 시 집행부가 벌이는 로비(?)가 백태를 이루고 있다.

한미은행 시금고 설정과 기금관리의 잘못된 점을 연일 지적하던 인천시의회 건설위원회 신맹순의원은 기금을 잘못관리해 손실을 본 인천발전연구원의 올해 예산 15억원중 5억원을 삭감키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자 해당부서가 머리를 짜내 생각한 것이 교사출신인 신의원에게 제자를 선발해 보내기로 한 것.

집행부 관계자에게 ‘사나운 시어머니 같던’ 신의원이 자신을 찾아온 인발연 최모박사에게는 웬일인지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 되뇌었다. 사실 최박사는 신의원이 동인천고 재직당시 제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인발연 예산은 당초대로 삭감됐다.

이번엔 산업위원회 민우홍의원.

“하루종일 무선전화기를 끄고 살았습니다.”

평소 원칙주의자로 소문난 민의원은 송도미디어밸리 출자금과 관련, 시가 42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며 조례하나 제정하지 않고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그러자 집행부 고위간부가 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만나자는 전화가 빗발쳤고, 이를 피하기 위해 민의원은 아예 전화기를 꺼 놓은채 잠적(?)했었다.

이같은 로비의 백태가 올해 예산심의에서도 어김없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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