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 KBS 특별대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최근 천용택(千容宅) 국정원장 발언 파문 및 옷 로비 사건 등과 관련해 “유구무언”이라면서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친 것을 참으로 송구하게 생각하고국민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당선 2주년을 맞아 KBS(한국방송공사)가 청와대 관저에서 녹화 방영한 특별기획 ‘거실에서 만난 대통령’에 출연, 이같이 사과하고 “중요한 것은 이것을 투명하게 하고 분명하게 책임을 가려서 처벌할 것은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금년내에 그러한 문제를 마무리 짓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우리가 좌절하느냐 비약하느냐 하는 것은 내년에 정치가 안정을 기하느냐 못하느냐에 있다”고 지적하고 “지역감정, 이기주의, 부정부패, 사치낭비 등을 20세기로 버려야 하며, 좋은 유산은 가지고 가고, 나쁜 유산은 버려서 새천년에 자랑스러운 조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 남북관계 전망과 관련해 김 대통령은 “대북 문제에 있어 한·미·일의 공조가 지금처럼 잘되고 있는 적은 없다”면서 “우리가 기대하는 이상의 변화가 일어날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은 최근의 노사문제에 대해 “정부는 중립적 입장에서 노·사를 조정, 노도 좋고 사도 좋은 윈-윈을 위해 성의있게 나갈 작정”이라면서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불법이나 폭력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폭력시위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극복 과정 등 국정 2년을 회고하면서 “노동자들이 임금삭감과 정리해고를 감수하고 협력해 줬기 때문에 IMF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사치품에 대해서는 철저히 세금을 부과하고 일반 이용품에 대한 세율은 낮춰주는 등 상대적 박탈감이 강한 서민층을 위하는 경제정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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