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대학입시 수능시험은 전체적으로 9.3점 올라 당초 출제의도대로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4년제 대학 지원이 가능한 상위 50%이상 학생의 평균점수가 무려 9.6점 상승,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수능성적 자체보다는 영역별 가중치나 논술고사, 면접고사 등 다른 전형요소에 의해 합격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득점경향= 지난해보다 평균점수가 10점 가까이 올랐다.
전체 평균성적은 249.6점(100점 만점 환산 62.4점)으로 99학년도의 240.3점(60.1점)보다 9.3점( 2.3점) 상승했다.
영역별 평균점수는 언어영역이 120점 만점에 76.1점, 수·탐Ⅰ영역이 80점만점에 37.7점.
또 수리·탐구Ⅱ영역 중 과학탐구의 경우 인문계 48점 만점에 33.4점, 자연계 72점 만점에 51.6점, 예·체능계 48점 만점에 28.8점이었으며 사회탐구는 인문계 72점만점에 50.0점, 자연계 48점 만점에 36.6점, 예·체능계 72점 만점에 45.3점이었다.
외국어영역은 80점 만점에 50.9점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다롭게 나왔던 언어영역에서 8.6점이 떨어진 것을 빼고는 나머지 영역에서 모두 2.2∼6.1점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점수는 310.0(77.5점)으로 지난해보다 9.6점 (2.4점)이 올랐다.
이는 당초 출제 기본방향에서 밝힌 난이도 목표수준인 상위 50% 수험생의 정답률 75% 수준에 이르는 것.
응시자가 몰려있는 정도를 보여주는 성적급간별 도수백분율 분포를 보면 예·체능계는 좌우대칭형으로 고르게 분포된 반면 인문·자연계의 경우 중·상위권이 중위권보다 많은 ‘낙타등’모양을 보였다.
이는 이번 시험이 대체로 쉬워 중위권이 대거 중·상위권으로 이동, 층이 두터워지고 동점자가 양산됨으로써 더욱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이라는 의미.
구체적으로는 인문계의 경우 280∼299.9점에 전체 수험생의 10.91%가 몰려있고 ▲260∼279.9점 10.40% ▲300∼319.9점 9.86% 등의 순이었고 자연계는 ▲320∼339.9점 10.04% ▲300∼319.9점 10.04% ▲280∼299.9점 9.74% ▲340∼359.9점 9.94% 등이었다.
특히 수도권 중위권 이상 대학에 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10% 집단의 점수차가 지난해 인문계 66점, 자연계 55점이었으나 올해는 인문계 60.5점, 자연계41.9점으로 더욱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동점자가 많아지면서 일대 혼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입시 지도가 매우 어려워지고 수능 점수보다는 논술, 면접 등 대학별 다양한 전형요소에 의해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학생과 졸업생 득점상황= 지난해에 이어 재수생이 연속 강세를 보였다.
재학생이 247.0점, 재수생이 258.2점으로 재수생이 무려 11.2점이나 높았다.
특히 남자 재수생(260.8점)은 재학생(241.8점)보다 19점이나 높게 나타났으며 여자도 재수생(255.0점)이 재학생(252.9점)을 2.1점 앞섰다.
이는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리라는 기대에 재수를 택한 수험생들이 많았던데다 비교내신제 폐지에 불만을 느낀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대거 자퇴, 검정고시에 응시해 평균점수를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4년제 대학 지원이 가능한 상위 50% 집단에서 재수생(317.0점)이 재학생(308.9점)보다 8.1점이 높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입시에서도 재수생 돌풍이 예상된다.
◇표준점수 변수
원점수 누가분포를 보면 ▲380∼400점 6천597명 ▲360∼377.9점 4만6천506명 ▲340∼359.9점 10만3천686명 ▲320∼339.9점 17만2천550명 ▲300∼319.9점 25만3천213명 등이었다.
반면 변환표준점수에서는 ▲380∼400점 1만1천705명 ▲360∼377.99점 7만6천769명 ▲340∼359.99점 17만1천939명 ▲320∼339.99점 28만8천917명 ▲300∼319.99점 41만196명 등으로 인원이 배 가량 늘었다.
/이민용 mylee@kgib.co.kr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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