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 수능성적이 공식 발표됨에 따라 수험생들은 이제 대학을 선택하는 일만 남겨놓게 됐다.
특히 4년제 대학에 지원가능한 상위 50% 수험생들의 수능 평균성적이 310점으로 지난해의 300.4점보다 9.6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자신의 점수로 어느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지, 특차 및 정시모집 기간까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시학원들이 내놓은 지원가능 점수와 지원전략을 통해 대학선택의 방법을 알아본다.
◇특차모집
서울대 등 몇몇 대학이 이미 원서접수를 끝낸 상태지만 연세·고려대 등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이 이제부터 본격적인 특차모집에 들어간다.
올해 특차전형에서는 선발인원이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33.2%에 해당하는 12만5천12명에 이를 정도로 모집비율이 높은 편이다.
특차지원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은 무엇보다 합격가능성 여부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점수를 낮춰 하향지원할 필요는 없으며, ‘후회없이 다닐 수 있는’ 대학.학과에 소신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특차에서 떨어지더라도 정시모집에서 4번의 복수지원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 성적이 저조하거나 논술에 자신없는 수험생일수록 특차를 노리면 좋다.
종로학원은 서울대 상위권 학과의 합격선이 인문계 387점 이상, 자연계 388점이상 돼야 하고 중위권은 인문계 384점, 자연계 381점이 넘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성학원은 인기학과는 인문계 386점 이상, 자연계 387점 이상으로 내다봤고 중위권은 인문계 382∼386점, 자연계 385∼387점, 하위권은 인문계 378∼382점, 자연계 376∼385점으로 예측했다.
또 연세·고려대 상위권학과 특차모집 지원가능 점수는 종로는 375∼385점(인문계), 379∼387점(자연계)으로 내다봤고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자연계는 374∼380점, 인문계는 378∼385점으로 봤다.
같은 대학 중위권 학과에 지원하려면 인문계는 370∼374점(대성), 366∼374점(종로), 368∼377점(중앙), 자연계는 365∼378점(종로), 372∼376점(대성), 369∼373점(중앙)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지방국립대 상위권은 인문계 360∼374점(중앙), 357∼371점(종로), 351∼370점(대성), 자연계는 366∼380점(종로), 369∼380점(중앙), 366∼380점(대성)으로 점쳐졌다.
입시전문가들은 특차모집은 일단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므로 소신지원한 뒤 정시모집에 대비, 논술고사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또 수능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각 대학의 영역별 가중치 부여 여부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시모집
정시모집은 대학마다 전형요강이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각 대학의 입시요강을 먼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합격의 필수관건이다.
더욱이 정시에서는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과 논술시험을 보지 않는 대학으로 구분되므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논술작성 능력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수능 인플레로 수능의 변별력이 현격히 떨어지면서 학생부성적이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특수목적고 출신 수험생이나 학생부 성적이 저조한 학생은 비교내신를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연·고대 등 상위권 인기학과 지원을 염두해 두고 있는 수험생은 서울대 특차에서 탈락한 수능 고득점 수험생이 대거 몰려 경쟁률과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과 장래희망 등을 고려, 점수대별 지원 가능한 대학·학과를 잘 살펴본 뒤 소신지원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다.
대성학원은 서울대 인기학과 지원가능 점수로 인문·자연계 구분없이 382점 이상을, 중위권은 인문계 378∼382점, 자연계 379∼381점을 제시했다.
종로학원은 상위권 학과는 인문 385∼389점, 자연 382∼388점으로, 중위권은 인문 377∼384점, 자연 377∼382점으로 각각 잡았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상위권 인문 384∼387점, 자연 382∼387점, 중위권 인문 379∼383점, 자연 376∼381점으로 내다봤다.
연세.고려대 인문계 인기학과는 373∼377점(대성), 367∼378점(종로), 374∼380점(중앙), 자연계 인기학과는 369∼375점(중앙), 375∼383점(종로), 372∼383점(대성)이 지원가능한 점수로 예측됐다.
반면 중위권 합격선은 인문계 369∼373점(대성), 363∼373점(중앙), 자연계 363∼374점(종로), 365∼368점(중앙)으로 나타났다.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가려면 인문계는 340∼356점(대성), 357∼367점(종로), 자연계는 362∼376점(대성), 365∼377점(중앙)을 얻어야 할 것으로 입시학원들은 내다봤다.
서울소재 중상위권대학 정시모집에 응시하려면 인문·자연계 모두 340점 이상은 돼야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도권 대학의 경우 인문계 289∼315점(종로), 308점 이상(중앙), 295점 이상(대성), 자연계 307점 이상(중앙), 304점 이상(대성), 271∼324점(종로)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4년제 대학 최소 합격선은 종로학원은 인문 265점·자연 231점 이상, 대성학원은 인문 263점·자연 257점 이상,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인문 249점·자연 235점 이상을 각각 제시, 학원별로 약간씩 차이를 보였다.
정시모집에 원서를 낼 때는 최소한 4차례 복수지원이 가능하므로 2곳 정도는 소신지원하고 2곳 정도는 안전지원하는 식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입시 관계자들은 조언했다.
◇점수대별 지원전략
▲370점 이상 최상위권=서울대, 연고대 상위권 학과와 지방소재 의예, 한의예, 약학계열 학과 지원가능 점수대로 수능가중치적용 등과 논술고사의 예상점수를 잘 따져 대학·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350점 이상 상위권=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학과를 지원할 수 있다.
서울소재 대학이 주로 ‘가’군에 몰려있는 만큼 한 곳을 선택해 신중히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 ‘다’군 대학에는 소신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00점 이상 중위권=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돼 점수상승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점수대로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학이 많아 이미 결정된 학생부 및 수능점수와 대학별전형방법을 살펴 수준에 맞는 대학에 복수지원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300점 이하 하위권=지방소재 대학에 복수지원하라.
2개 대학 정도는 적성을 고려하되 합격위주 선택을 하고 나머지 1∼2개대는 다소 소신지원하는 것이 좋다.
◇기타 고려사항
계열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크게 늘어난데다 자연계의 점수 상승폭이 인문계보다 커 자연계 수험생의 인문계 상위권 학과 지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는 반대로 올해 전국 11개 한의대중 상지대 한의예과를 제외한 10개 한의과대학과 40개 의예과 가운데 29개 대학이 인문계 수험생의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어 인문계 380점 이상 고득점 수험생이 이들 대학·학과에 몰릴 가능성도 높다.
또 여학생이 강세를 보이는 언어영역이 어렵게 출제된 반면, 여학생이 약한 수리탐구가 쉽게 나오면서 여학생의 평균점수가 252.9점으로 남학생의 평균점수 246.7점보다 6.2점 높게 나타나 여학생의 강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대와 교육대를 비롯, 어문학과 등 전통적으로 여학생이 선호하는 대학·학과의 합격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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