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연일 종합주가지수 4자리수까지 오르내리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주식열풍이 안방까지 몰아치며 ‘주식미아’가 속출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정모군(10·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은 요즘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초인종을 누르는 대신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들어간 뒤 점심까지 챙겨 먹어야 한다.
오전에 증권회사에 나간 어머니가 객장마감 시간인 오후 5시나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정군이 사는 아파트 한 동에만도 주식시장에 어머니를 빼앗긴‘주식미아’가 무려 10여명을 넘고있다.
주식시장에는 눈길조차 주지않고 운동 등으로 여가활동을 해왔던 주부 민모씨(41·인천시 연수구 동춘동)도 요즘 주식투자 여부를 놓고 큰 고민에 빠져있다.
그동안 함께 운동을 했던 동우리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가면서 졸지에‘왕따’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민씨는 “하루에 1백만∼2백만원을 벌었다는 주변 친구들의 자랑을 들을때면 혼자만 바보가 된 듯한 자괴감에 빠지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실제 15일 오전 11시께 연수구 동춘동 D·H증권 객장에는 이같은 ‘아줌마 부대’가 초만원을 이루며 발디딜 틈도 없이 붐비고 있었다.
이와관련, H증권 펀드매니저는 “최근 주식시장에는 다소 거품현상이 있다” 며 “뚜렷한 소신없이 무작정 주식시장에 뛰어들면 자칫 낭패를 당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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