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교사 교육현장 대거 떠나 대안시급

교육당국의 관련예산 부족 등으로 청소년들에게 국제적인 언어감각을 익혀주기 위해 일선 학교에 배치했던 원어민 교사들이 대거 교육현장을 빠져 나가 대안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5일 인천시교육청과 일선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96년 교육부 방침에 의해 외국인들을 어학(영어와 중국어) 지도담당 교사로 채용한 뒤 일선 학교에 배치한 원어민 교사는 지난해 전반기까지 4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에 대한 보수는 영어 교사의 경우 160만∼200만원에 전세주택 등을 지원해주며, 중국어는 120만∼150만원에 하숙비 등이 지원된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이들이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는 영어 5명에 중국어 3명 등 모두 8명만이 남아있다.

이는 교육부가 이들의 지도범위를 당초 학생지도에서 교사연수로 국한한 뒤 관련예산마저 삭감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학부모 김모씨(47·여·인천시 연수구 동춘동)도 “당국은 국제화시대라는 구호만 외치지 말고 학교에서 실질적으로 외국어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원어민교사의 지도범위를 교사연수로 축소하는 바람에 지난해 말부터 이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서해안시대를 맞아 중국어 원어민교사는 확충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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