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 9월 한미은행측에 특정금전신탁 예금을 매각하면서 받은 자금 344억원 가운데 구청 몫을 제외한 220억원을 금리 1%짜리 보통 예금에 예탁키로 합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는 시가 특정금전신탁에 예금한 원금의 30% 손실에다 연간 20억원 정도의 이자손실까지 떠안는 조건이어서 시가 한미은행과의 협상에 지나치게 끌려 다녔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 9월2일 시가 보유하고 있던 특정금전신탁 예금 480억원을 한미은행에 344억원에 매각하면서 시의 각종 기금과 지하철건설본부 자금 등 220억원을 1년간 금리 1%의 보통예금에 적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가 보통예금에 넣은 기금은 대학발전기금 34억8천700만원을 비롯, 재개발 기금 18억900만원, 식품위생기금 15억6천400만원 등 모두 115억7천200만원이며, 지하철건설본부 특별회계자금 66억9천400만원과 인천발전연구원 자금 40억원 등도 포함됐다.
이는 정기예금에 넣어둘 때와 비교, 연간 20억원 정도의 이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때문에 시가 당초 시금고를 승계한 한미은행으로부터 특정금전신탁 예금 전액을 되돌려 받겠다던 입장에서 크게 물러서 원금의 30%는 물론, 이자손실까지 입게 됐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지난 8월 한미은행과 특정금전신탁 예금 매각협상을 할 때 한미은행측이 부실채권에 대한 공동 부담을 요구, 220억원의 공적자금을 1년간 보통예금에 넣어두기로 구두 합의했다” 면서 “그러나 내년 1월께 관련 기금 및 자금을 보통예금에서 빼내 정기예금 등에 넣을 계획” 이라고 밝혔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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