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대화한마당 형식에 그쳐

경기도교육청이 수능을 마친 고 3학년생들의 생활지도 등을 위해 추진한 학생, 선생님, 학부모의 대화 한마당이 모범생위주의 연출식으로 진행된데다 대화시간보다는 특별강연, 공연 등에 치중되는등 겉치례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10일 도교육청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이후 학생지도 특별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이야기를 터놓는‘학생·선생님·학부모의 한마당’을 남·북지역으로 나눠 9·10일 실시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도내 284개 고교별로 학생·선생님·학부모를 각 1명씩 참석토록 할당, 거의 모든 학교가 특차지원생이나 학교회 간부 등 모범생과 이들의 학부모를 참여시켜 그간 학교생활과 학생지도의 어려움이나 실패사례는 없고 자기자랑식 성공사례발표에만 그쳤다.

그나마 학생·선생님·학부모 등의 발표시간을 4∼5분으로 제한하고 특강·공연 등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각자의 경험이나 바람 등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도록 프로그램을 편성해 당초 취지를 무색케 했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일선 고교에서 대화 한마당 행사에 회의적인 반응을 갖고 참석치 않았으며 참석한 학부모·선생님들 조차 행사취지 등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실제로 이날 도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대화 한마당에는 당초 남부지역 200개 대상고교에서 학생·선생님·학부모 각 1명씩 600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250여명밖에 참석치 않았으며 지난 9일 의정부 경민고 강당에서 열린 북부지역 행사에도 예정인원의 절반밖에 참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한마당에 참석했던 학부모 김모씨(45·여)는 “학생·선생님·학부모 등 3자가 평소 갖고 있던 생각 등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이해의 장’인줄 알고 참석했다”며 “그러나 대화의 시간은 별로 없고 연출식 발표와 강연·공연으로 일관, 행사취지에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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