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동안 갑·을 선거구에서 각각 16대 총선출마를 준비해온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정진섭(鄭鎭燮) 위원장은 7, 8일 이틀동안 당지도부를 찾아다니느라 바빴다.
두 사람은 당에서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을 8만5천~34만명(인구편차 4대1 기준)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불만을 털어놓으며 상한선을 낮춰줄 것을 건의했다.
안양 동안구는 지난 4월30일 현재 인구가 33만7천697명으로 상한선이 34만명으로 정해질 경우 2천303명이 부족해 선거구가 하나로 통합되기 때문이다.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인 국민회의 최희준(崔喜準), 이석현(李錫玄) 의원도 인구상한선 결정이 신경쓰이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여야 선거법 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면서 정치권에서는 지역구 인구 상하한선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선거구별 인구 상하한선은 하한 7만5천명, 상한 30만명이지만 인구증가에 따라 상하한선 모두 늘어나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검토중인 인구 상하한선은 국민회의가 하한 8만3천373명, 상한 33만4천495명, 한나라당이 8만~32만명안, 8만5천~34만명안 등으로 일단 인구편차를 헌법재판소가 규정한 4대1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같은 인구 상하한선에 영향을 받는 대략 50여개 선거구 출마 희망자들은 각 당 총무단 및 당지도부에게 자신들에게 유리한 인구 상하한선을 설명하며 설득에 나서는 등 ‘자구노력’을 펼치느라 여념이 없다.
당내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위치에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맹형규(孟亨奎) 총재비서실장도 이같은 인구 상하한선 조정 결과에 따라 송파 지역구가 영향을 받게된다.
올 4월30일 현재 송파구 인구는 66만7천13명으로 선거구가 3개이지만 인구상한선이 34만명으로 정해지면 선거구가 2개로 줄어들게 된다.
두 선거구를 합해서 인구가 32만명을 갓 넘는 서울 성동갑·을, 울산 남갑·을, 익산갑·을, 여수 갑·을, 구미 갑·을의 경우도 비슷한 사정이다.
또 인천 서구, 의정부, 용인, 청주흥덕, 전주완산, 김해지역에 내년 총선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인사들은 인구 상한선이 32만명으로 결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인구가 32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분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괴산, 서천, 임실·순창, 고창, 부안, 구례·곡성, 의성, 창녕지역 출마를 준비해온 사람들은 인구 하한선이 8만명 이상으로 될 경우 지역구가 통합될 위기에 놓여있다.
특히 창녕은 인구 하한선이 현행대로 되더라도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지역에서 누가 이사를 갔다거나 부음을 접할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는 후문이다. 지난 4월30일에는 인구가 7만5천628명이었으나 10월31일에는 7만4천944명으로 7만5천명보다 66명이 적게 돼 독립선거구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총선출마 준비자들은 인구 상하한선을 어떻게 잡느냐 뿐만 아니라 선거구획정 인구기준일을 언제로 잡느냐에 대해서까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각당 지도부나 협상창구인 여야 총무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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