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총리공관에서 이뤄진 DJP 회동에 대해 한나라당은 7일 ‘합당’의혹을 제기한 반면 김종필총리는 합당논의가 없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달말 자민련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총리가 사퇴시기를 1월 중순으로 연기한 것이 국민회의와의 합당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운 것이다.
게다가 지난 97년 대선 당시 이례적으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자택을 방문해 후보단일화를 매듭지었다는 사실을 상기, 이번 회동도 합당을 위한 ‘수순밟기’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같은 공동여당의 합당이 현실로 이어질 경우 내년 총선에서 1여1야 구도를 형성, 현재의 2여1야 구도보다 야당으로서는 훨씬 불리한 싸움을 해야한다.
따라서 합당문제로 내홍을 앓아왔던 자민련과 김총리, 국민회의 사이에서 ‘틈벌리기’를 시도하는 한편 이번 회동의 의미를 폄하하고 나섰다.
이부영총무는 “김총리의 사퇴시기가 늦춰진 것은 합당에 따른 신당과 국민회의 내부의 반발을 무마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합당 ‘시각’을 견지했다.
권익현부총재도 “합당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합당논의가 있지 않았겠는냐는 의혹의 눈초리을 거두지 않았다.
하순봉사무초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어제 여권수뇌부의 연쇄회동은 실추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려는 모습보다는 세사람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여권 수뇌부들이 국정전반의 총체적 위기상황에서도 총선승리에 집착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총리는 “어제 회동에서 합당의 ‘합’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합당논의 사실을 일축했다.
김총리는 이날 총리공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물론 자민련 지도부와의 오찬회동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김총리는 “양당이 어떤 경우에도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 끝까지 공조하기로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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