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화성 재보궐선거 이모저모

○…4일 안성초등학교에서 있은 안성시장 재선거 제2차 합동연설회에서는 한나라당 권익현 고문을 비롯 전용원 도 지부장, 이해구의원, 손학규 전의원 등 6∼7명과 10여명의 당직자들이 연설회장 입구에서 이동희후보의 지지를 호소한 반면 국민회의에서는 당직자 몇몇 만이 모습을 보여 해석이 분분.

“승리를 자신하고 있어 막바지 세몰이를 과시하는 것”이라는 것이 한나라당의 분석인 반면, 국민회의에서는 “이미 우리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지원을 나올 필요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 놓기도.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연설회장을 빠져나가는 구태가 이날도 재연되자 무소속 이무역 후보는 “돈 선거의 표본”이라며 일침.

4명의 후보 중 마지막으로 등단한 이후보는 “합동연설회 시작전에는 한나라당 이동희 후보측은 102명이, 국민회의 진용관 후보측은 108명이 자리를 지켰으나 지금은 밀물처럼 빠져나갔다”며 이같이 주장.

그러나 한나라당 이 후보측 지지자 30여명과 무소속 한범섭 후보측 30여명은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이 후보에 야유를 보내기도.

○…지난달 20일 이상돈목사, 노성철목사, 혜연스님, 중앙대 김교만교수 등이 주축이 돼 결성된 ‘안성시 바른선거를 위한 시민협의회(회장 신금호)’회원 20여명은 이날 ‘바른 선거는 시민과 함께’라는 유인물 1천여장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공명선거 실천을 호소.

신회장은 “지난해 시민들의 손으로 뽑은 시장이 중도에 탈락해 안성시민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며 “안성의 자존심을 살리는 길은 공명선거 실천밖에 없어 이 같은 운동을 전개하게 됐다”고 강조.

○… 합동연설회에 참가한 각 후보들이 자신의 연설이 끝나고 난뒤 다른 후보의 연설때에는 자리를 비우기 일쑤여서 유권자들로 부터 “상대방 후보를 존중하는 예의가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첫번째로 연설을 마친 한나라당 이동희 후보와 두번째 국민회의 진용관 후보는 자신들의 연설을 끝낸 뒤 다음 후보자의 연설이 시작되자 연단을 내려와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여 이같은 빈축을 산 것.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법상 아무런 하자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시장 후보로 나선 사람들에게서 볼 수 없는 행동 아니겠느냐”고 지적.

○…지난번 1차 합동연설회와는 달리 이날 2차 연설회에서는 정책질의보다는 상대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해 눈길.

첫번째 연설주자인 한나리당 이동희 후보는 “어떤 후보는 공천장 하나 위해 어제는 자민련, 오늘은 국민회의에 왔다갔다 한다, 동가식 서가숙 하는 후보”라며 국민회의 진후보에 선제 공격.

이어 나온 국민회의 진 후보는 “안성시장 재선거는 4년 임기가 아닌 2년 임기의 시장을 뽑는 것”이라며 “준비하고 연습할 시간이 없다, 행정겸험이 없는 후보에 맡길수 없다”며 반격.

세번째로 나선 무소속 한범섭후보는 “4명의 후보 모두 한번쯤은 선거에 나서 패배한 사람들로 ‘패자부활전’을 벌이는 선거”라며 “공천과정에 잡음을 일으킨 후보나 선거가 끝나자 마자 사라졌다가 다시 나온 사람들”이라고 싸잡아 비난.

○…추위가 다소 누그러진 날씨속에 4일 발안초등학교에서 화성군수 보궐선거 제2차 합동연설회장은 지난달 28일 남양초등학교에서 열렸던 1차 합동연설회에 비해 2배 가까운 2천여명의 청중들이 운집해 각 후보자들이 던지는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깊은 관심을 보이며 연설을 청취.

역대 선거에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날 청중들의 대거 참석은 각 후보자들이 공통으로 발안지역에 선거사무실을 두고 있는데다 연설회 장소도 지역적으로 화성 한복판에 위치해 이같은 상황들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

○…이날 연설회에는 특히 역대 화성군수를 지낸 인사 4∼5명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4명의 연설을 끝까지 지켜본 것은 물론 수원 등 외지의 비유권자들이 상당수 참석해 아직까지도 점쳐지지 않는 박빙의혼전양상에 주목하며 나름대로 판세를 분석.

이와함께 수화협회 정흥섭씨가 70대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단상 한켠에 서서 양손에흰장갑을 낀채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시종일관 각 후보자들의 연설내용을 수화로 표현하며 한층 성숙된 유세장의 분위기를 유도.

○…첫 연설자로 단상에 오른 무소속 윤태욱후보(기호 3번)는 “30여년간의 공직경험과 도의원을 지낸 경륜을 바탕으로 동서남북 균형되게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선봉자로 나서 상식이 통하는 군수로 열심히 일하겠다”며 “아름다운 화성을 건설하고 노인복지 사회체육 문화진흥을 육성하는 한편 소규모 공단개발, 공개된 행정지원으로 민원불편해소, 청소년문제와 교육현안해결방안 제시, 균형잡힌 도시개발계획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공약을 제시.

○…이어 등단한 자민련 박윤영후보(기호 2번)는 “IMF한파 등으로 나라가 어려움에처했는데도 한나라당은 당리당략에 빠져 사사건건 정부여당의 발목만 잡고 온갖 방해만 하고 있다”고 힐책한뒤 “지역 국회의원 박신원의원과 손을 잡고 박태준총재 김종필총리 김대중대통령과 협의하면 화성발전은 확실하다”며 집권여당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

○…세번째로 연단에 선 한나라당 우호태후보(기호 1번)는 “이번 선거는 단지 한 사람의 군수만 뽑으면 되는것이 아니라 새로운 천년을 맞아 화성군이 시대흐름에 맞게 능력있는 지도자를 선택해 화성군의 운명을 결정하는 선거인 만큼 참신하고 뜨거운 정렬과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젊은 군수로서 100%의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적임자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는 군수의 임기는 단 2년6개월에 불과하므로 장미빛 공약을 내 놓았거나 허황된 약속을 남발하는 후보는 이를 지키지 못한다”고 설명.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무소속 홍인화후보(기호 4번)는 “지난 95년 초대 민선군수선거당시 많은 군민들이 부족한 자신을 지지해 줬으나 기대에 충족시키지 못해 깊이 반성하며 이 자리를 빌어 관대한 용서를 구한다”고 인사를 한뒤 “18만여 군민들의 새로운 각오로 애향의지가 투철한 지도자를 바로 뽑아 작금의 불명예를 말끔히 씻어내고 희망찬 새천년의 웅군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과거 화성에서 군수도 지냈고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풍부한 경륜을 갖춘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안성·화성=엄준길기자 jkeom@kgib.co.kr 강인묵기자 imkang@kgib.co.kr

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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