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하철공사 등 지방공기업들이 엄청난 빚더미에 올라있는 가운데 정년 또는 명예퇴직한 인천시 고위공무원들이 이들 공기업의 최고책임자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지방공기업들의 최고 책임자들은 빚더미속에서도 시장의 급여수준을 넘는 임금을 받고 있어 공기업 구조조정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현재 인천시의 공기업은 인천시지하철공사, 인천시터미널공사, 인천시주차관리공단, 인천의료원 등 모두 4곳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인천시 지하철공사는 인천시지하철 건설본부장을 지낸 정모씨가 사장을 맡고 있으며, 기술담당이사 역시 지하철건설본부 전기부장을 역임한 이모씨가 앉아있다.
또 인천시 터미널공사도 시 내무국장 출신의 조모씨가 사장을, 인천시 주차관리공단 이사장은 시 문화관광국장 출신의 문모씨가 각각 차지하는 등 인천의료원장을 제외한 공기업 대표를 모두 시 고위간부 출신 공무원들이 독식하고 있다.
더욱이 12월 현재 인권비 및 경상경비 순수적자가 284억원에 달하는 인천시 지하철공사 사장은 연봉 5천만원에 육박하는 급여를 받고 있다.
인천시 터미널공사 사장과 인천시 주차관리공단 이사장도 각각 4천만원을 넘는 등 최기선 시장의 연봉 4천217만원과 비슷하거나 많은 액수를 받고 있다.
이와관련, 시민단체들은 “지방공기업이 여전히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 며 “전문경영인을 도입해 경쟁력을 갖추는 등 실질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고 말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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