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향토사학자들로부터‘백제우물터’와 함께 우물터 주변에서 선사시대 유물이 다량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고도 수년동안 문화재 고증작업을 벌이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조선조 안정복(1712∼1791)은‘동사강목’에서‘문학산 성내에는 비류정(沸流井)이라는 우물이 있다’고 기록했고, 김정호(1800 ∼1864)도 대동지지(大東地志)에서‘비류정’을 기록했다.
또 향토사학자 이훈익옹도 청학동 일대에 대한 답사를 통해 노인들로부터 ‘백제정’이라고 불리는 우물을 찾아내고, 1987년 발간한‘인천지지’에서 비류와 온조가 남하(B.C18년전후) 직후에 이 우물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90년대 들어서서 박광성 인하대교수, 신태범·이형석박사 등은 수차례에 걸쳐 현지조사를 벌인 뒤‘청학동 278에 백제정이란 우물이 발견됐고 대를 이어 청학동에 살아온 살아온 최화식(경주최씨 청학동 종친회장) 등으로부터 고증받았다’고 각종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특히 미추홀 문화연구회는 지난 93년 향토사학자 10여명과 함께 4∼5차례에 걸쳐 백제우물터 주변에 대한 지표조사를 통해 선사시대 유물인 빗살무늬토기와 그물추 및 삼국·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파편 수십점을 발견, 인천시에 보고했다.
그러나 시는 문화재위원 등이 1∼2차례 현장답사만 실시했을 뿐 종합적인 고증작업을 현재까지 벌이지 않았고 지난 93년 백제우물터를 도로부지로 편입했다가 향토사학자들의 반발로 취소하는 소동까지 빚었다.
이와관련, 조우성 백제우물터 건립위원은 “인천시문화상 수상자 이형석박사의 상금헌납과 토지소유자 최흥식씨, 연수구 등의 도움으로 백제우물터 기념비를 오는 18일 설치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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