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사상연구회 학술강연회 개최

정조사상연구회(회장 이대균)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논문집 ‘정조사상연구’를 발간하고 출판기념회을 겸한 제7회 학술강연회를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25일 오후3시 수원유림회관에서 가졌다.

이번에 발간된 연구논문집에는 경기대 최홍규교수, 아주대 조성을 교수의 논문과 국역·정조의 화성 관련 저작(著作)이 실려 있다.

강연회는 연구논문집에 수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최홍규교수가 ‘정조 대의 대 화성수리정책과 농업진흥정책’을 주제로, 조성을 교수가 ‘정조와 다산’을 주제로 각각 강연을 펼쳤다.

최교수는 조선후기사회의 변화와 농업발전현상의 여러 요인에 유의하면서 경기지역, 그중에서도 18세기 말의 신도시 건설과 정부의 지원하에 공전(空前)의 농업진흥정책이 펼쳐진 수원지방의 농업현실에 대한 제반 문제를 수리진흥정책을 중심으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조선후기 농업생산력의 수준을 보다 구조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농업지대로서의 자연환경과 농업관행, 농업기술체계와 농업경영·농업정책 등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작업을 선행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더우기 18기 말 수원지방과 같이 농업기반시설로서의 제언(堤堰) 축조와 둔전 경영 등 농업진흥정책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된 특수한 배경과 성과를 고려할 때 이 지역의 농업환경·자연지리적 환경과 재배작물, 농업기술체계와 농업경영형태의 변화 및 그 양상에 접근하려는 작업은 농업사 부문은 물론 전체사의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된다”고 말했다.

‘다산과 정조’에 대해 강연을 펼친 조성을 교수는 다산이 정조를 처음 만나게 된 성균관 유생 시절의 다산과 정조의 관계, 출사 이후 다산과 정조의 관계, 정조가 다산 사상의 형성에 미친 영향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정약용의 학문 형성과 지식의 축적에는 정조의 영향이 매우 컸지만 정조의 신하이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사대부의 의식과 윤리를 갖춘 정약용은 국왕인 정조와는 다른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정약용과 정조의 근본적 입장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규장각 문제를 꼽을 수 있는데 정약용은 국가 기구가 국왕의 직할 또는 사적 지배를 받는 것을 명백히 반대하는 입장에서 규장각이 철폐되어야 한다고 한반면, 정조는 조선 왕조의 기본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국왕권 강화와 이에 토대한 온건한 개혁을 구상하고 친위 관료 양성을 위해 규장각을 설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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